[이슈DA:다] ‘런닝맨’ 뛰지 않고도 쏘아 올린 부활 신호탄

입력 2016-03-21 0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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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이 참신한 시도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성공했다. 새롭게 PD가 교체된 후 첫 녹화에서 보여준 이같은 변화가 계속 유지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오후 방송된 '런닝맨'은 시청자들의 이메일에서 '런닝맨' 멤버들에게 가장 궁금한 부분을 뽑아내 이를 검증하는 '런닝맨-Q&A'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제작진은 '런닝맨'과 함께 만들어진 '월요커플' 개리와 송지효의 진짜 속마음을 검증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이후 개리와 송지효는 '런닝맨' 녹화일이 아닌 주말에 다로 만나 저녁 식사와 야외 데이트를 즐겼다. 다소 어색해 하면서도 실제 연인 못지 않은 모습들이 중간 중간 발견돼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이후 이들은 병원으로 MRI(자기 공명 장치)를 이용해 그들의 감정에 대한 과학적인 접근을 시도했다. 4분 동안 서로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다른 이성의 사진을 함께 노출했을 때 뇌 활성화 여부를 검사한 것. 그 결과 개리와 송지효는 서로에 대한 이성적 감정 없이 동료애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 증명됐다.



이렇게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가장 궁금했던 점을 제일 먼저 검증하고 '지석진은 팔랑귀인가', '송지효는 정말 예쁜 얼굴인가', '강개리와 오징어는 정말 닮았나', '개리와 하하 중 누가 더 잘생겼나' 등을 차례 차례 검증했다. 특히 외모 관련 검증에서는 김종국의 형인 김종명 원장이 직접 등장해 활약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런닝맨'은 프로그램 멤버들과 측근들의 증언을 통해 '유재석은 정말 착한 사람인가'를 검증했다. 지나친 완벽주의자에 집착 성향을 보인다는 주위의 증언은 그동안 '미담 제조기'로 불리전 유재석에게 인간미를 불어넣어 주었다.

이날 새 PD들이 들어선 후 보여준 '런닝맨'은 그동안 시청자들이 만났던 '런닝맨'과 확연히 다른 것이었다. 그동안 게스트 없이 멤버들끼리 게임을 진행한 적은 많았지만 이처럼 100% 토크만으로 이뤄진 에피소드도 없었기 때문.

이런 파격적인 시도에 시청자들은 능력자, 왕코, 배신의 아이콘, 유르스 윌리스 등으로 불리던 '런닝맨' 멤버들의 캐릭터가 아닌 이들의 진짜 모습을 볼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새로운 '런닝맨'이 시작하기 전 시청자와 심리적인 스킨십을 시도한 부분을 칭찬할만 하다.

이에 '런닝맨'의 시청률도 지난주에 이어 상승의 기쁨을 봤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3일 방송분(5.6%, 전국기준)에 비해 이번주 회차 시청률은 6.4%로 껑충 뛰었다. 그동안 봐왔던 '런닝맨'과 다른 모습임에도 시청자들이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음을 알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런닝맨'은 이 기세를 타고 예전의 전성기를 되찾을수 있을까. 어느샌가 외화벌이 역군이 되어버린 '런닝맨'이 국내 시장에서도 통하는 프로그램으로 부활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SBS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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