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방송된 '1박 2일 시즌3'에서는 하얼빈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의 행보를 그대로 밟았다. 이날 에피소드에 시청자들은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인 면모와 더불어 인간적인 고뇌를 이해사켰다는 평을 남기며 호평을 받고 있다. ‘1박 2일’ 시즌 1,2,3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을만한 특집이었다는 것.
이에 대해 '1박 2일 시즌3'의 담당 연출인 유호진 PD는 동아닷컴에 "지난 1월에 답사를 간 후 안중근 의사의 행적과 사상을 연구하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재구성 했다. 두 달 정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행적을 시간대별로 구성한 연출에 대해 "안중근 의사에 대한 연구가 정황 연구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다. 어떤 연구자는 수감 후 정황만 연구하는 분도 있었다"면서 "사실만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낼 경우 수박 겉핥기가 될 것 같았고 멤버들이 조금이라도 더 많이 알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간대별 구성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유 PD는 당시 특집에서 멤버들의 반응을 설명하면서 "워낙 무거운 사건이다보니 예능적으로 헛소리를 할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본인의 캐릭터도 살리면서 할수있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노력을 해줬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특히 그는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으로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의 편지"라며 "제작진도 이 부분이 가장 감정적으로 다가오더라"고 회상했다.
유 PD는 이날 특집을 통해 다룬 안중근 의사에 대해 "그 분을 일제에 의해 일방적으로 희생된 사람으로 그리고 싶지 않았다. 영웅적인 면을 훨씬 부각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안 의사를 일본인에 대한 증오심이나 침략당한 국가의 백성으로 일본과 일본인들에 대한 증오심 때문에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것이 아니다. 평화주의자, 자유주의자로서 제국주의자, 팽창주의자에 맞선 것이다. 안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서로 다른 신념 때문에 맞서게 된 것으로 해석했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