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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K와이번스(대표이사 류준열)가 원정 경기 출장으로 장거리 이동이 잦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편의성 제고를 위해 2016시즌부터 선수단 버스를 대폭 개선했다.
먼저, 선수단 버스를 2대에서 3대로 늘리고 버스 크기도 종전보다 0.5M 길어진 국내 최장축(12.5M) 버스로 교체했다. 이에 따라 버스 내 선수들의 개인공간을 확대, 경기 전후 선수들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맨 뒷좌석(4자리)를 제외하고 8라인(3자리씩)이었던 좌석의 한줄을 줄여 7라인으로 축소했다. 이로 인해 1호차는 28인승에서 24인승[최전열(最前列) 2자리]으로, 2•3호차는 28인승에서 25인승으로 변경되었고 선수 1인당 할당된 공간을 더욱 넓혔다.
이와 더불어 주행 중 중앙선을 감지하면 경보가 울리는 차선경보 시스템을 장착해 안정성까지 높였으며, Wi-Fi 단말기, TV, 냉장고, 콘센트 등 버스 내부 사양도 최고급 옵션을 적용해 선수단에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각 좌석마다 USB포트, 라디오 수신기 등을 설치해 실용성을 더했다.
SK와이번스 민경삼 단장은 “원정 경기로 인해 원거리 이동이 잦은 선수들의 편의성 제고를 위해 선수단 버스를 대폭 개선했다. 작년부터 엔트리도 1명 추가됐고, 외국인 선수도 늘어나면서 직원(통역)도 늘게 돼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느꼈다. 또, 이번 개선을 통해 경기 전후 늦은 밤이나 이른 아침, 차량 한 가득 짐을 싣고 먼 거리를 직접 운전해 따로 이동했던 전력분석원이나 훈련 보조 스태프 등도 함께 편히 이동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SK 김용희 감독은 “버스 3대로 움직이니 선수 1인당 공간이 훨씬 넓어져 장거리 이동 시에 편안하다. 내부시설도 편리하게 잘 갖춰져 있어서 국내 프로야구단 중에서는 우리 구단 버스가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크리스 세든은 “새로 바뀐 의자가 너무 크고 편하다. 앞, 뒤 좌석 간 공간 확보도 넓게 잘 돼있어서 내 키가 193cm임에도 전혀 불편함을 못 느낀다. 너무 편하고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국인 선수인 메릴 켈리는 “앞 좌석에 앉은 사람이 등받이를 최대한 뒤로 젖혀도 뒷 사람의 공간이 넉넉할 정도다. 그리고 좌석마다 USB포트가 마련돼있어 장시간 이동하면서 휴대폰, 태블릿 PC 등 전자기기 충전이 용이해 실용적이다”라고 덧붙였다.
포수 이재원은 “구단에서 선수단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지만 이럴 때 가장 크게 와 닿는다. 훈련과 게임에 지쳐서 버스를 탈 때가 많은데 좌석에 앉으면 너무 편해서 침대에 누워있는 기분이다. 계속 버스에 타있고 싶을 정도다. 장시간 이동에도 피로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편하다”고 탑승 소감을 밝혔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