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 레바논전 부활골 노린다

입력 2016-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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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이정협. 스포츠동아DB

7개월만에 대표팀 복귀 “공격수는 골 넣어야”

지난해 K리그가 모두 종료된 뒤 대한축구협회가 개최한 한 행사장.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국가대표팀 감독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이정협(25·사진)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정 회장이 구단주를 맡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가 강등되면서 한동안 상주상무 소속으로 챌린지(2부리그)에서 뛰었던 ‘애제자’ 이정협이 다시 챌린지에 몸담게 된 상황을 지적한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정협이 클래식(1부리그)에서 뛰어야 경기력도 올라갈 수 있고, 대표팀에 발탁할 수 있는 명분도 있다고 생각했다. 정 회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뜻을 간파했고, 결국 이정협은 올해 초 부산에서 울산현대로 임대이적했다. 이는 정 회장이 직접 털어놓은 뒷얘기다.

이처럼 슈틸리케 감독의 ‘이정협 사랑’은 각별하다. 상주에서조차 주전이 아니었던 그를 대표팀 공격수로 과감히 발탁했고, ‘국가대표 이정협’은 슈틸리케 감독의 기대에 한 치도 어긋나지 않았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지난해 1월 호주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하는 등 슈틸리케 감독 체제에서 A매치 12경기에 출장해 3골을 터트렸다. 누구나 인정하는 ‘슈틸리케 감독의 황태자’가 바로 이정협이다.

지난해 9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안면복합골절 부상을 당해 합류가 불발됐던 이정협은 올해 첫 A매치인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G조 7차전 레바논전(24일·안산)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 우한에서 벌어진 동아시안컵 이후 7개월만의 대표팀 복귀. 그는 황의조(24·성남FC), 석현준(25·FC포르투)과 원톱 자리를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 한다.

새 소속팀 울산에서 치른 클래식 2경기에서 아직 득점을 신고하지 못한 만큼 골에 대한 갈증이 남다르다. 이정협은 “공격수는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며 레바논전을 벼르고 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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