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진, 리우올림픽 가는 길…가장 큰 적은 ‘부상’

입력 2016-03-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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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과 28일 알제리 올림픽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루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2일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훈련을 가졌다. 훈련 전 문창진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파주|김종원기자 won@donga.com

2013년 FIFA U-20 월드컵 직전 허리 다쳐 불참
큰 무대 앞두고 반복되는 부상 악몽 “이번엔 없다”


드디어 결전의 해가 밝았다. 대부분의 남자구기종목이 힘을 못 쓰며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가운데, 신태용(46) 감독의 남자축구올림픽대표팀은 올 1월 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모든 태극전사들이 같은 심경이겠지만, 특히 ‘간절한’ 이가 있다. 골잡이 문창진(23·포항·사진)이다. 번번이 자신을 빗겨간 큰 무대와의 악연(?)에 누구보다 절실하다.

25일(이천)과 28일(고양)에서 열릴 알제리올림픽대표팀과의 2차례 평가전을 앞두고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훈련을 진행 중인 문창진은 22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는 짧고 굵은 한마디로 각오를 전했다.

올림픽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2일 파주 NFC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 앞서 가벼운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은 25일과 28일 알제리와 2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파주|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미 올림픽대표팀은 ‘진지 모드’다. 마지막 테스트의 부담감에 훈련장에서 웃음이 터지는 빈도도 종전보다 확 줄었다. 물론 이미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문창진의 본선 출전을 의심하는 시선은 거의 없다. 올림픽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출전(22회), 가장 많은 득점(10골)을 올린 문창진이다. U-23 챔피언십에서도 4골을 뽑았다. 소속팀 포항의 주전으로 뛰며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선 공격진’ 한 자리를 무난히 차지할 전망이다. “주전으로 뛰어야 올림픽에 갈 수 있다”는, 어린 선수들이 정말 지키기 어려운 미션을 던진 신 감독의 선발 기준에 가장 부합되는 선수다.

그러나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포항에선 골을 많이 넣지 못하는 편인데, 올림픽대표팀에선 운이 따르는 것 같다”며 겸손해한 그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 있다. 부상이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기량을 보인 문창진은 2012 AFC U-19 챔피언십에서 4경기 연속 골로 우승을 일궈 대회 MVP(최우수선수)에 오른 데 이어 AFC ‘올해의 유망주’ 후보에도 선정됐으나 가장 중요할 때 자리를 비웠다. 201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직전 허리를 다쳤다. 현 올림픽대표팀이 본격 출항한 지난해에도 초반부터 꾸준히 역량을 발휘했지만, 7월 K리그 경기 도중 치명적인 무릎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다시 일어섰다. 반년여의 긴 재활을 통해 다시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올림픽대표팀에 복귀했고 지금에 이르렀다. “에이스의 위상보다는 단합이 중요하다”며 의지를 다진 문창진은 “큰 무대를 앞두고 반복되는 부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에는 꼭 출전하고 싶다”고 주먹을 쥐어 보였다.

파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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