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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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탁재훈이 복귀를 본격화했다.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활동을 전면 중단한지 3년 만이다. 그는 엠넷 모큐멘터리 예능 ‘음악의 신2’(연출 박준수)를 시작으로 채널A 예능프로그램 ‘오늘부터 대학생’에도 출연한다. 두 프로그램 모두 리얼 예능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탁월함을 넘어 악마의 재능이라 불리며 호평 받던 그가 입담으로 승부를 보는 스튜디오형 프로그램이 아닌 관찰 예능으로 속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탁재훈은 최근 열린 ‘음악의 신2’ 간담회에서 ‘주눅 들기보다는 예능인이라는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그의 말대로 어떤 포지션을 취하든 욕을 듣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차라리 대중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욕을 먹겠다는 예능인 탁재훈.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탁재훈과의 일문일답>


Q. 복귀 소감

A. 자숙하면서 아예 연예인을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TV에 동료들이 나와서 활동하는 걸 보면 방송에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많은 자극이 됐다. 그들이 재밌었으면 내가 나올 각오를 안 했을 텐데...(웃음) 내 동료들이 요즘 몸을 많이 사리면서 착하게 방송하는 걸 보고 더 재미있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Q.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복귀 했지만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A. 정말 잘못했던 일을 반성한 후 다시 공식석상에 섰다. 나는 예능을 했던 사람이고 늘 재밌는 얘기를 했었다. 먼저 복귀한 친구들을 보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를 고민했다. 밝은 모습을 다시 보여줘야 할지 아니면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다. 근데 어떻게 행동하든 욕을 들을 것이다. 내 동료들을 보면 주눅들어있더라. 복귀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예능인이라는 내 역할에 맡게 행동해야하고 그것이 시청자를 향한 진정성 있는 사과라고 결론 내렸다. 옛날처럼 하고 싶은 게 나의 솔직한 마음이다. 다시 즐겁게 해드리고 싶다.

Q. 신정환은 복귀를 희망하나.

A. 최근 신정환이 운영하는 싱가포르 빙수 숍을 방문했다. 복귀에 대해 물어봤는데 복귀할 생각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아직 주변 정리가 잘 안 됐기 때문에 시간이 걸린다. 전적으로 내 느낌일 뿐이다. 조만간 다시 한번 신정환을 만나 의사를 물어보고 복귀 여부를 신중하게 진행해야하지 않나 싶다. 나와 신정환은 지상파는 절대 못 나갈 것 같다. 지금 정지된 상태고 만일 신정환이 복귀한다고 해도 금세 정지를 풀어줄 것 같지도 않다.

Q. '음악의 신2‘를 복귀 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A. 구체적인 복귀 계획은 없었다. 작년 11월 우연히 뮤지의 소개로 ‘음악의 신’ 박준수PD를 소개받았다. 같이 밥을 먹다가 ‘언제 복귀하냐’고 물어봐서 ‘계획이 없다’고 했더니 나를 두고 프로그램을 구상해보겠다더라. 그 이후 지난 2월에 박준수 PD에게 연락이 왔다. 나는 소속사도 없었고 ‘음악의 신2’에 출연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복귀로까지 이어졌다.

Q. ‘음악의 신2’는 리얼 예능이다. 낯설지 않나.

A. 오랜만에 예능을 시작한다. 게다가 내가 잘 하는 토크쇼가 아닌 리얼 예능으로 복귀를 했다. 촬영 내내 어리둥절했다. 마치 드라마 촬영장 같은 분위기여서 적응할 시간도 필요했다. 하지만 동료들, 촬영 스태프들 덕분에 조금씩 감(感)을 찾았다.

Q. ‘음악의 신2’가 오는 30일 온라인으로 처음 공개된다. 정규 편성될 가능성은?

A. 클릭수로 정규 편성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그 보다 지금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이상민과 함께 해보려고 한다. 또 다른 탁재훈의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Q.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자신감인가.

A. 건방 떠는 게 아니다. 이런 생각과 각오로 임해야 활동하면서 집중할 수 있다. 막말로 지금 당장 MBC ‘라디오스타’ 게스트로 출연해도 나는 괜찮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