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엠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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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음악의 신2’ 박준수 PD는 리얼 예능프로그램의 결말을 보장하지 않는다. 2012년 ‘음악의 신1’에서 중도 하차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 때문이다. 고영욱은 미성년자 성폭행 및 성추행 혐의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음악의 신1’ 박준수PD는 제작진으로서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해야만 했다.

이후 4년 만에 ‘음악의 신’이 시즌2로 돌아온다. 정규 편성은 미정이지만 온라인으로는 오는 30일 첫 공개된다. 특히 ‘음악의 신2’는 불법 스포츠도박 혐의로 물의를 빚은 탁재훈의 복귀 작으로도 화제다. 박준수PD는 최근 열린 ‘음악의 신2’ 간담회에서 프로그램과 캐스팅 비화를 전했다.


<다음은 박준수PD 일문일답>

Q. 시즌1 이후 4년 만이다. 오래 걸린 이유가 있나.

A. ‘음악의 신’은 마니아 프로그램이다. 시즌2도 원년멤버 이상민 혼자 이끌어가기에는...고영욱을 대체할, 프로그램 성격에 맞는 예능인을 찾기 힘들었다.

Q. 면죄부를 주는 예능이라는 비난이 있다.

A. 포장한 적 없다. 예능 프로그램이 보장할 수 있는 건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Q. 마니아를 위한 예능프로그램인 점 때문에 정규 편성이 어려운가.

A. 나는 대중적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즌1 때 보니 시청률은 낮아도 화제성은 있더라. 마니아 예능이었다. 어찌 됐든 탁재훈 복귀 작으로 관심 받고 있다. 지금은 어떻게든 재미있게 콘텐츠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뿐이다. 정규 편성되는 것 자체가 목표다. 디지털 콘텐츠는 몸 풀기 단계다.

Q. 정규 편성이 되는 기준이 있나. 예를 들면 영상 조회수라든지..

A. 나도 우리 프로그램 성격대로 허세를 부려보고 싶다. ‘신서유기’ 정도? (웃음) 사실 (낮은) 조회수를 보고 놀라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고 있다. 별로 기대하지 않는다. 온라인 버전은 한 회당 6분 정도로 편집했다.

Q. 시즌2에는 나인뮤지스 경리, B1A4 진영도 합류한다. 캐스팅한 이유는?

A. 여심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솔직히 ‘음악의 신’은 여자들이 혐오할 만한 요소들이 많다. 경리가 은근히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다. 또 진영도 여성 시청자를 사로잡을 인물이다. 특히 진영은 음악 프로듀서로서의 재능을 리얼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Q. 실제로 음원을 출시하는 건가.

A. 그렇다. 아니... 어쩌면 불의의 사고로 음원이 못 나올 수도 있다. 예전 고영욱 사건 이후로는 리얼리티의 끝이 어디인지를 고뇌한다. 리얼 예능에는 완성이 없는 것 같다. 성장만 있을 뿐이더라. 약속, 결말을 확정한다는 건 무의미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