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의 강자 박성현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아비아라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기아클래식 3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도약하며 빠른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박성현은 최종라운드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와 우승을 다툰다. 사진제공|LPGA
기아클래식 3R 공동2위 리디아고와 우승 다툼
호주 교포 이민지는 ‘알바트로스 홀인원’ 기록
박성현(23·넵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출전 두 경기 만에 완전히 감을 잡으며 기아클래식(총상금 170만 달러)에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뉴질랜드)와 우승을 다툰다.
박성현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아라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적어내며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단독 선두로 나선 리디아 고(14언더파 202타)에 3타 뒤진 공동 2위에 자리했다.
KLPGA투어의 강자로 자리 잡은 박성현은 1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끝낸 뒤 LPGA투어에서 시즌 첫 경기를 치렀다. 21일 끝난 JTBC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3위를 차지하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 빠른 적응력을 보인 박성현은 두 번째 경기 만에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 위협적으로 변했다. 코스 특성상 장기인 장타를 앞세운 경기를 펼치지는 못했지만 매 라운드 면도날처럼 예리한 퍼트 감각을 선보이며 착실하게 타수를 줄여가고 있다. 박성현은 1라운드에서 1타 밖에 줄이지 못했지만, 2라운드에서 무려 6언더파를 몰아치며 상위권 도약에 성공했고, 이날 3라운드에서도 4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타수를 줄여가는 과정과 결과 모두 만족스러운 경기였다. 무엇보다 드라이브샷과 아이언 그리고 불안했던 퍼트까지 안정을 찾고 있어 마지막 날 좋은 예감을 주고 있다. 박성현은 첫날 30개에서 둘째 날 27개, 셋째 날 26개의 퍼트 수를 유지했다. 이날 17번홀(파5)에서 티샷 실수로 인해 더블보기를 하며 2타를 잃은 것이 유일한 실수였다.
박성현은 경기 뒤 가진 인터뷰에서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는데 이 코스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일인 것 같다”고 아쉬워한 뒤 “다만 내일(28일)도 오늘 같은 샷 감각이라면 핀이 어느 위치에 있든지 버디를 노릴 수 있을 것 같다. 내 스타일대로 경기를 풀어가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모습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동계훈련을 충분히 끝내지 못한 것 같아 JTBC파운더스컵 경기를 하면서 샷 감각을 찾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기가 잘 풀렸고, 샷 감각도 점점 올라오고 있어 남은 라운드에서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샷 감각이 괜찮은 편인데 내일도 이 정도라면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성현과 함께 신지은(24·한화), 브리타니 랭(미국)이 공동 2위에 자리했고, 박인비(28·KB금융그룹)는 5위(10언더파 206타)에 올라 시즌 첫 우승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편, 호주교포 이민지(20)는 275야드로 조성된 16번, 파4홀에서 티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 넣으면서 홀인원 겸 알바트로스(규정타수 -3타)를 기록했다. 1월 개막전인 바하마클래식 3라운드에서 장하나가 LPGA 최초로 홀인원 겸 알바트로스를 작성한 이후 2개월 만에 두 번째 진기록이 나왔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