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그래서 전효성은 왜 누드를 감행했을까

입력 2016-03-28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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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성,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제는 시크릿의 전효성을 거쳐, 솔로가수 전효성을 넘어, '인간적으로 새로운 전효성'이라 할만하다.

전효성은 28일 서울 마포구 예스24무브홀에서 솔로 미니앨범 '물들다:Colored'의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하고 세 번째 솔로 활동에 나섰다.

전효성의 컴백 타이틀곡은 '나를 찾아줘'로, 새로운 나를 찾아달라는 바람이 담긴 트랙이다. 또 그런 의미에 잘 표현하기 위해 '나를 찾아줘'의 뮤직비디오에는 파격적인 이미지들이 담겨 있으며, 특히 전효성의 상반신 누드장면까지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전효성은 "뮤직비디오에 처음 나오는 방이 부서지는 자아를 표현한 거다. 방 내부 구조들이 하나씩 부서지는데 거기서 눈물을 흘리고 새로운 나를 깨닿고 찾는다는 의미다 있다"라며 "복도에서 화려한 장신구를 벗어던지는데 그런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나를 찾고 싶다는 의미를 담아 (누드)장면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재미있는 점은 새로운 자아를 찾는다는 '나를 찾아줘'의 내용은 그저 노래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번 앨범을 임하는 전효성 역시 지금까지의 자신과 다른 또 다른 마음가짐과 인격을 추구하고 있다.

전효성은 "앨범을 준비하면서 생각한 게 많다. 많은 분들이 내 음악을 듣고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행복에 대한 고민을 정말 많이 한다. 지금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해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솔로를 준비했다. 그런데 작업을 하면서 '행복의 기준이 성공이면 절대 행복할 수 없다'라는 얘기를 듣고 머리가 띵했다. 난 원래 명예욕이 있어 성공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그동안 맛있는 걸 먹고, 또 이렇게 쇼케이스를 하고, 나를 보러 많은 사람이 와주는 것도 큰 행복인데 그런 작은 걸 놓치고 있다고 느꼈다. 순간 순간을 즐기는게 가장 큰 행복인 거 같다. 이런 지금 이 순간이 모여서 밝은 미래가 된다고 본다"라고 행복을 대하는 마음가짐의 변화를 밝혔다.

전효성,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자연스럽게 자신을 둘러싼 선입견이나 고정된 이미지를 받아들이는 태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효성은 "전효성하면 섹시, 몸매, 그런 부분이 많이 부각이되는데, 사실 고맙기도 하고 나도 원하기도 했었다. 반면에 그런 이미지가 굳어지다보니 상대적으로 가수적인 부분이, 잘 보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솔직히 초반에는 아쉽기도 했는데, 요즘에는 천천히 나의 숨겨진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사실 나는 보컬에도 관심이 많고 작사에도 관심이 많다. 기존의 모습보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있다. 지금은 고정된 이미지가 강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좋게 바뀌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삶을 살아가는 태도 자체의 변화를 이뤄가고 있음을 밝혔다.

직접 이번 '나를 찾아줘'의 작사를 맡은 전효성은 "타이틀을 정하고 작사를 한 건 아니다. 곡 작업을 하면서 타이틀 트랙이 여러번 바뀌었고, 가사도 수도 없이 바뀌었다. 그러다가 결국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트랙을 만들어다랄고 요청을 하고 그 트랙을 듣고 느낀 감정을 가사로 썼다. 앨범을 준비하는 도중 나의 새로운 모습을 찾고 싶었다. 고심 끝에 나온 가사라서 너무 마음에 든다. 들었을 때 두근거림과 설렘을 느끼도 기분이 좋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즉 전효성의 말을 종합해보면 과거 자신을 둘러싼 이미지와 선입견을 하나씩 벗어던지고, 사람들에게 기분좋은 설렘과 행복을 주는 가수로 나아가겠다는 뜻이다. 전효성 본인의 의도가 들어간 것이든, 감독이 자의적으로 해석한 것인지는 분명치 않지만, 뮤직비디오에 누드 장면이 들어갔던 이유는 이와 일맥상통한 의미로 볼 수 있다.

전효성은 여러 가수들과 함께 컴백한 것을 두고 "난 온실 속 화초 스타일이 아니고 잡초같은 가수다. 잡초처럼 끈질긴 생명력으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꼭 타 가수들과의 경쟁뿐만이 아니라, 전효성이라는 가수, 나아가 사람 그 자체도 잡초처럼 쓰러져도 매번 새롭게 되살아나는 묵묵한 새로움이 전효성의 진짜 매력인 셈이다.

'물들다:Colored'에는 타이틀곡 '나를 찾아줘'를 비롯해 'Follow Me', '딱 걸렸어', 'So Good', 'Dear Moon', 'Hello' 등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나를 찾아줘'는 오랫동안 시크릭과 호흡을 맞춰온 스타트랙이 작곡한 곡으로, 어쿠스틱 피아노 멜로디 라인이 인상적인 하우스비트 댄스곡이다.

한편 전효성의 '물들다:Colored'느 28일 자정 공개됐으며, 전효성은 이후 음악방송 등을 통해 활발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전효성,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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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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