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 그 찬란한 생명력’ 3인 작가 기민정-박한샘-설박, ‘수묵미학’ 그룹전

입력 2016-03-30 0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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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한국화 작가들이 ‘수묵미학’ 그룹전을 연다.

묵만으로 동시대적인 재해석을 꾀하는 진취적이고 실험적인 3인 작가의 그룹전이다.

기민정, 파티홀, 한지에 먹, 138x190cm, 2016


기민정은 ‘사랑’이라는 숭고한 감정 이면의 여러 사회적인 기제들을 동양의 산수 형식을 빌려 표현한다. 작가는 농담이 거의 없는 철선묘(鐵線描, Tiexianmiao)로 실루엣을 만들고 그 안을 단면의 먹색으로 꽉 채우거나 혹은 텅 비워 이미지들을 기호화해나간다.

박한샘, 도담삼봉(嶋潭三峰), 한지 위에 수묵, 162×520cm, 2014


박한샘은 현장 사생 후 풍경을 걷어내는 방식으로 대상과 주변 공간에 주목한다. 작업은 대부분 대부도에서 대상을 관찰하여 사생하고 작업실로 돌아와 재(再) 작업하는 식이다.

설박, 어떤풍경, 화선지에 먹 콜라주, 170x100cm(each), 2015


설박은 먹의 농담과 번짐의 표현기법을 사용한다. 화선지를 먹으로 염색한 후 조각 찢어 중첩시켜 붙이는 방식인 콜라주 기법을 차용한 산수화는 몽환적인 풍경에 가깝다. 염색 과정에서 먹이 주체적으로 스민 자국에 따른 추상적 형태다.

작가는 자신의 정체성을 재확립하는 여정에 가까운 찢고 재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실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새로운 형태의 현대 수묵 산수화를 창조한다.

이번 전시는 필묵 본연의 내적가치에 신선한 표현방법을 더하여 현대미술의 영역에서 수묵화가 가지는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전시는 3월 24일부터 5월 27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월빌딩 내 한원미술관에서 열린다.

한편, 畵歌(화가)전은 한국화 장르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젊은 한국화 작가들에게 전시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활발한 작품 활동을 독려하고자 하는 취지의 연례기획전이다. 지난 2010년에 첫 회를 시작으로 총 5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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