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봄날의 기억’, 음악적 성장 이룬 비투비의 즐거운 추억

입력 2016-04-04 16: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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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투비(서은광, 이민혁, 이창섭, 임현식, 프니엘, 정일훈, 육성재)는 지난달 28일 신곡 ‘봄날의 기억’으로 5개월 만에 컴백했다. 비투비는 봄이 되면 떠오르는 아련한 사랑의 기억들을 달콤한 감성 사운드로 풀어내며 발매직후 음원차트 1위에 등극했다.

‘봄날의 기억’은 조성호, Ferdy가 공동 작곡하고 랩 라인 멤버 이민혁, 프니엘, 정일훈이 랩메이킹에 참여한 노래다. 멤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이 노래는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사운드와 절묘한 강약조화를 이루는 멤버들의 가창력이 돋보이는 곡이다.

일명 ‘발라드 3부작’에 해당하는 ‘봄날의 기억’으로 돌아온 비투비가 들려주고픈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빠른 템포로 시시각각 변하는 음악시장에서도 발라드라는 긴 호흡으로 승부하는 그들의 음악세계를 들여다봤다.

“매번 컴백할 때마다 매번 느끼지만, 가수로서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다는 점이 즐겁고 행복해요. 이번 곡은 봄과 잘 어울리는 노래라서 더욱 좋아요. 촉박한 일정 탓에 녹음도 스펙터클하게 해냈지만 결과물이 좋게 나와서 맘에 들어요.” (서은광)

비투비는 단순히 봄이라는 계절에 편승해 컴백을 한 건 아니었다. ‘봄날의 기억’은 앞서 사랑받았던 ‘괜찮아요’, ‘집으로 가는 길’에 이은 ‘발라드 3부작’의 완결에 속한다.

“처음부터 발라드곡을 타이틀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물론 전에 발라드로 사랑받아서 발라드를 타이틀곡으로 정한 건 더더욱 아니었고요. 보컬라인이나 랩라인의 목소리가 듣기 편안하고 부드러운 편인 것 같아요.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댄스곡이나 다양한 곡으로 찾아뵙고 싶어요.” (이민혁)


새 앨범 준비가 100% 순탄치만은 않았다. 지난해 ‘집으로 가는 길’로 데뷔 3년 만에 1위를 차지하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이러한 면들이 새 앨범을 준비하는데 있어서 적잖은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일단 부담감이 있었죠. 예전보다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이 많다보니 더욱 멋지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음악과 뮤직비디오에 특히 많은 신경을 썼고, 무엇보다 전 멤버가 참여하려고 노력했어요. 작년에 1위했을 때는 팬들이 너무 좋아하면서 우는 분도 있더라고요. 팬클럽 ‘멜로디’를 위해서 1위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1위가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으니까요.” (이창섭)

앨범 전곡에 멤버들이 참여한 만큼 수록곡들의 색깔도 다양하다.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고스란히 들어간 이번 앨범은 말 그대로 지루할 틈이 없다.

“멤버들의 스타일이 다르듯이 수록곡 전곡 색깔이 달라요. 작사, 작곡을 할 땐 다들 팀을 생각하며 곡을 쓰기 때문에 충돌은 없는 편이에요. 좋아하는 장르, 스타일은 따로 있지만 우리 팀에 어울리는 곡을 만들게 되죠. 그리고 서로에게 의견을 많이 물어가면서 조율하는 편이에요. 자작곡을 쓰는 데 어려운 점도 있지만 그만큼 좋은 곡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멤버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들을 특히나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어요.” (임현식)

하지만 비투비가 컴백한 시기는 음원차트를 볼 때 그리 녹록지만은 않다. 시청률 30%를 돌파한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와 ‘벚꽃좀비’ 장범준 등 다양한 음악들이 차트를 점령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비투비는 이러한 상황 자체를 즐기고 있었다.

“음원성적에 대한 걱정은 전혀 없어요. 엄청 많은 명가수들과 명곡들이 나와 있는 치열한 시기에 100위 안에만 든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영광이라 생각하거든요. 큰 부담감이나 압박감 없이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아요. 단지 많은 분들이 우리 음악을 들어준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이 없을 것 같아요. 물론 1위를 차지한다면 더욱 기쁘겠죠.” (프니엘)


앞서 비투비는 지난달 26~27일간 열린 앵콜 콘서트에서 신곡 ‘봄날의 기억’을 공개했다. 한자리에 모인 팬들을 위해 신곡을 공개하는 건 그들에게 당연한 일이다. 팬들과 함께 한 지난 4년간 가장 기뻤던 순간은 언제일까.

“데뷔 첫 콘서트를 열었을 때가 가장 기뻤어요. 이제야 정말 가수가 됐다는 실감이 났거든요. 우리의 음악을 우리의 팬들에게 들려준 그 순간이 정말 최고였어요. 또 평소에 음원사이트 댓글창을 자세히 모니터하거든요. 그럴 때마다 팬들의 응원과 격려가 마음에 많이 와 닿아요. 팬들도 점점 갈수록 우리랑 닮아가는 것 같아서 동질감을 많이 느껴요.” (정일훈)

비투비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에게 힐링이 될 수 있는 그룹을 꿈꿨다. 팬클럽 ‘멜로디’에게 받은 힐링을 그대로 돌려주는 것이 이번 활동의 큰 목표다. ‘힐링돌’을 넘어 ‘믿고 듣는 비투비’가 되는 날도 머지않았다.

“요즘 살아가기 팍팍한 세상이라 많은 분들의 마음을 힐링 해드리고 싶어요. ‘멜로디’ 덕분에 힐링을 가장 많이 받았으니까요. 무대에서 팬들에게 노래를 불러드리는 것 자체가 큰 힐링이죠. ‘남친돌’ 보다는 이웃집 오빠 같은 친근한 느낌이고 싶어요.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넘어 뮤지션으로 다가가려고요. 팬들을 위해 오래오래 음악 하는 비투비가 될게요.” (육성재)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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