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단독 1위’·수원FC ‘막내반란’·정조국 ‘득점선두’…돌풍의 클래식

입력 2016-04-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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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정조국(왼쪽)과 남기일 감독. 스포츠동아DB

K리그 클래식 초반부터 변수 연속
예측할수 없는 경기…더 흥미진진


총 38라운드 중 이제 3라운드를 마쳤을 뿐이다. 100m 달리기로 치자면 막 스타트 총성이 울리고 서너 발걸음을 옮긴 상황. 앞으로 갈 길은 멀고, 변수는 무궁무진하다. 그러나 눈에 띄는 것이 있다. 신선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팀과 선수다.


● 김학범 감독 “억지로 가고 있을 뿐, 아직 성에 차지 않는다”


시민구단 성남FC는 3라운드를 마친 현재 2승1무, 승점 7로 단독 1위에 올라있다. 전북현대와 승점은 같지만 다득점(성남 4·전북 3골)에서 앞섰다. 시즌 개막 이전 전북과 FC서울의 양강구도 속에 울산현대, 포항 스틸러스, 수원삼성, 제주 유나이티드 등이 상위권 후보로 지목됐지만 성남은 여기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수원삼성(2-0 승), 수원FC(1-1 무), 포항(1-0 승)을 상대로 3경기를 치르면서 탄탄한 공수조직력을 과시했다. 베테랑 김학범 감독의 지도력이 빛을 발한 결과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여전히 성에 차지 않는다. 그는 4일 “한 게임만 지면 순위는 곤두박질 친다”고 냉정한 현실인식을 내비치며 “부상자들이 많은 게 마음에 걸린다. 플레이도 성에 차지 않는다. 억지로 버티며 가고 있을 뿐”이라고 몸을 낮췄다.

창단 후 처음 클래식(1부리그)에 올라온 수원FC의 선전도 이채롭다. 전남 드래곤즈(0-0 무), 성남(1-1 무), 광주FC(2-1 승)를 맞아 1승2무(승점 5)를 거두며 당당히 4위에 올라있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에서 ‘막공(막을 수 없는 공격)’으로 맹위를 떨친 수원FC는 겨우내 주전 대부분이 교체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막내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려하게 부활한 정조국

정조국(32)은 지난 겨울 ‘서울 맨’에서 ‘광주 맨’으로 변신했다. 서울 시절에는 공격 자원이 많은 팀 사정상 제대로 출장 기회를 잡지 못하면서 ‘한 물 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격축구를 선호하는 광주 남기일 감독의 눈에 들어 그 밑에서 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 개막 3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트리며 총 4골로 득점 부문 단독선두에 올라있다. 성남 티아고(3골)가 2위다. 이동국, 김신욱(이상 전북), 이정협(울산), 황의조(성남) 등 쟁쟁한 국내파와 데얀, 아드리아노(이상 서울), 산토스(수원) 등 용병 킬러들이 즐비한 가운데 초반 파란을 낳고 있다. 한때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검증된 공격수’인 만큼 정조국의 초반 페이스는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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