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데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데이·스피스·매킬로이 ‘빅3’ 빅뱅
안병훈. 국내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
‘별들의 축제’ 마스터스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80번째 그린재킷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7일(한국시간) 밤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마스터스는 꿈의 무대로 통한다. 오로지 초청받은 선수에게만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는 89명의 선수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밟는다. 1998년 88명 이후 두 번째 적은 인원으로, 2002년(89명)과 같다. 숱한 명승부를 연출해온 마스터스에서 이번에는 어떤 역사가 만들어질까.
조던 스피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빅3’ 황제들의 전쟁
2016 마스터스의 최대 관심사는 ‘황제’ 쟁탈전을 벌이고 있는 ‘빅3’의 대결이다. 세계랭킹 1위를 되찾은 제이슨 데이(호주)와 마스터스 2연패를 노리는 조던 스피스(미국) 그리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앞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펼칠 샷 대결에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주일 전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제이슨 데이는 최근 ‘무적행진’ 중이다. 3월 들어서만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과 WGC 델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했다. 역대 마스터스에서도 2011년 준우승, 2013년 3위에 오르는 등 늘 우승권에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스피스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메이저대회 72홀 최소타(270타)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종라운드 15번홀에서는 메이저대회 사상 처음으로 19언더파 고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스피스가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 1월 현대토너먼트 우승 이후 부진에 빠져있다. 특히 최근 3차례 출전한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에선 12라운드 중 5번이나 오버파 타수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난조를 보이고 있다.
2011년 US오픈, 2014년 브리티시오픈, 2012년과 2014년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매킬로이는 그린재킷만 입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만큼 불운했던 선수도 드물다. 2011년엔 최종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지만 80타를 치는 바람에 공동 15위로 추락했다. 그럼에도 매킬로이는 여전히 강력한 우승후보다.
‘빅3’를 위협할 경쟁자로 리키 파울러(미국)와 애덤 스콧(호주) 등이 주목받고 있다. 파울러는 PGA투어닷컴이 선정하는 마스터스 파워랭킹(우승후보)에서 제이슨 데이를 제치고 당당히 1위에 선정됐다. 보기율이 가장 낮고, 온그린 확률이 가장 높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역대 마스터스 최고 성적은 2014년 공동 5위다. 2013년 마스터스 우승자 스콧은 최근 상승세에 힘입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로이 매킬로이.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짐 허먼 등 20명 처녀 출전
마스터스에 초대받을 수 있는 조건은 모두 18가지. 첫 번째 항목은 마스터스 우승자다. 평생 출전이 보장된다.
18가지 출전 조건에 따라 올해 초청된 인원은 모두 108명. 그러나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 중 잭 니클라우스와 아널드 파머, 게리 플레리어, 닉 팔도, 타이거 우즈 등 16명이 불참을 선언했고, 2014∼2015시즌 개막전 프라이스닷컴오픈 우승으로 초청장을 받은 배상문(30)은 군 복무 관계로 출전하지 못한다.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허리 부상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89명 중 20명은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하며, 그 중 6명은 아마추어 골퍼다. 마스터스에 막차로 합류한 주인공은 지난 주 셸 휴스턴오픈 우승자 짐 허먼이다. 마스터스 출전도 처음이다. 한국선수로 유일하게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안병훈(25·CJ)은 세계랭킹 50위 이내(17번과 18번째 조항)에 들어 초청장을 받았다.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빌리 페인 회장은 내년 마스터스 출전에 한 가지 조항을 신설했다.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에게 마스터스 초대장을 보내기로 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