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석민이 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 개막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선발 전환한 윤석민은 이날 6이닝 1실점 호투로 993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t 유한준 이적 첫 홈런…롯데 박세웅 사직 첫 승
한화 ‘6회 빅이닝’ 역전승…두산 장원준 7K V투
KIA는 올 시즌 ‘선발왕국’을 구축했다.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이라는 뛰어난 외국인투수 2명을 영입했고, 에이스 양현종에 지난해 30세이브를 올렸던 윤석민까지 선발로 돌아왔다. 지난해 9승을 올린 임준혁이 5선발이었다. 그 중 윤석민은 KIA 선발진의 열쇠였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볼티모어로 떠난 뒤로 지난 2년간 ‘풀타임 선발’과는 거리가 멀었다. 특히 시범경기 결과는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3경기에서 9이닝을 던지면서 13실점했고, 직구 구속도 140km대 초반에 그쳤다.
그러나 역시 윤석민이었다.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홈 개막전에 등판해 시범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피칭을 보였다. 직구 최고구속은 147km. 전매특허인 슬라이더의 각은 날카로웠고, 체인지업의 변화도 뛰어났다. 커브까지 섞어 완벽한 포피치 투수의 위력을 보였다. 6이닝 5안타 1볼넷 6삼진 1실점으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2013년 7월 17일 무등 한화전 이후 993일만에 선발승이었다. 타선도 힘을 냈다. 0-1로 뒤진 5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만든 2사 1·3루 찬스에서 김원섭(3타수 2안타 2타점)이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날렸고, 6회에는 김주형(3타수 3안타 2타점)이 2사 1루서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경기 후 윤석민은 “스프링캠프 때 어깨도 좋지 않았고, 시범경기에서 부진했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했었다. 100%는 아니지만 경기를 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는데서 의미를 찾고 싶다”며 활짝 웃었다.
수원에서는 kt가 삼성을 8-3으로 격파하고 3승1패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유한준이 1회 결승 희생플라이와 6회 솔로홈런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고향 팬들에게 신고식을 했고, 하준호는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리드오프 역할을 톡톡히 했다. 롯데는 사직에서 SK를 2-1로 물리치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선발 박세웅은 6.1이닝 2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승을 올렸다. 손승락은 시즌 2세이브. 잠실에서는 두산이 6-2로 NC를 꺾었고, 한화는 대전에서 넥센에 9-5 역전승을 거두고 시즌 첫 승을 올렸다.
광주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