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15세 관람가 되기까지…감독 “‘황해’ 함께본 커플에 사과”

입력 2016-04-07 12: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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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이 15세 관람가 등급을 처음부터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나 감독은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곡성’ 제작보고회에서 “‘황해’가 개봉했을 때 크리스마스에서 극장 맨 뒷자리에 앉아 영화를 봤다. 내 앞에 연인이 있었는데 여자 분이 영화를 보다 소리를 지르며 엎드리더니 외투를 뒤집어쓰더라”고 털어놨다.

그는 “크리스마스에 그러한 연인의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죄송스러웠다. ‘남의 중요한 날에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싶었다”고 고백했다.

나 감독은 “‘추격자’와 달리 ‘황해’는 절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흰 옷을 입은 그 여성분의 이미지가 생생하더라. 그래서 서사와는 무관하게 철저하게 미술과 디자인적인 요소와 분장, 미술적인 미쟝센으로 그리려고 했다. 직접적인 묘사는 피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획 단계부터 15세 관람가를 준비해왔다. 직접적인 표현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썼다. 이 자리를 빌려 그 커플에게 사과드리겠다. 아마 그날 싸우셨을 것 같다”고 사과로 마무리했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의 선보이는 신작으로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출연했다. 5월 12일 개봉 예정.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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