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곡성’은 미쳤다…믿보황 끌고 곽도원-천우희 밀고

입력 2016-04-07 12: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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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황정민(믿보황)이 생애 처음 무당 역으로 스크린 문을 두드린다. 그 못지않게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곽도원과 천우희가 함께한다. 그야말로 ‘미친’ 캐스팅이다.

7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곡성’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황정민 곽도원 천우희 그리고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황정민은 “‘곡성’을 통해 처음으로 무당을 연기했다. 실제 무당 느낌을 내야하니까 걱정되더라. 굿을 연습하면서 순서를 다 외웠지만 연습만으로 되는 건 아니더라. 걱정도 고민도 많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촬영 전날 굿 리허설을 하다가 쾌감을 느꼈다. 등 뒤로 싸한 느낌이 들더라. 오랜만에 재밌는 감정을 느꼈다”고 회상했다.

황정민의 리얼한 굿 연기는 현장에 있었던 실제 무속인들까지 놀랄 정도였다고. 나홍진 감독은 “황정민 선배가 첫 테이크 후 감이 왔나 보더라. 코치해준 무속인들이 황정민을 보면서 ‘저건 진짜 굿 하는 거 아니냐’ ‘웬만한 무당 이상이다’고 말했다. (너무 리얼해) 끝나고 괜찮은지 황정민의 눈을 살폈다”고 말했다.


황정민이 걱정 속에서도 ‘곡성’을 선택한 이유는 시나리오에 있었다. 그는 “배우에게 제일 큰 이유는 늘 시나리오다. 여러 시나리오를 봤지만 이렇게 영화다운 시나리오를 받아본 것은 참 오랜만이었다. 짜임새 있고 재밌는 이 시나리오를 보고 놀랐다”며 “시 같았다. 신 별로 함축적인 시의 느낌을 받았다. 대사가 몇 마디 없는데다 설명이 없는 데도 ‘모든 것’이 들어가 있더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천우희 또한 “시나리오를 보고 단박에 출연을 결정했다. 이 시나리오가 어떻게 실현될지 궁금했다. 읽으면서도 흥분되더라”며 “선배들과의 호흡도 기대됐다. 하지만 고민도 많이 했다. 어디까지 표현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되더라. 감독님이 길을 잘 알려줬다. 쉽지 않았지만 촬영하면서 경이롭고 짜릿한 순간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곽도원 황정민과의 호흡에 크게 만족한 듯 했다. 천우희는 “곽도원 황정민 선배 두 분 다 이전에는 영화 안에서만 봐서 ‘인물적인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실제로 만나니 푸근하더라. 그런데 또 현장에서는 긴장감이 팽팽했다. 그 긴장감이 좋았다”며 “호흡이 길기도 했지만 스파크가 일어나는 듯해서 정말 즐거웠다”고 밝혔다.


곽도원도 천우희에게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써니’에서 천우희를 인상 깊게 봤다. ‘한공주’를 보면서 반가웠다. 천우희는 그 나이대 여배우 중에 가장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깊이가 있다. 우리 영화에 캐스팅 됐다는 이야기를 듣고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었다며 ”첫 대면 신에서 천우희가 추위를 버티면서 리액션 해준 모습을 생각하니 지금도 감사하다. 호흡이 좋았다. 극 중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순간이었는데 아직도 그 긴장감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그는 황정민에 대해서도 “집안의 큰 형님 같았다. 형님이 촬영장에 오니까 긴장이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 들더라”며 강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세 사람의 연기 앙상블에 더욱 더 기대를 높이는 발언이었다. 황정민이 끌고 곽도원 천우희가 끄는 영화에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 연출이 덧입혀진 ‘곡성’은 어떤 그림이 그려질까.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연쇄 사건 속 소문과 실체를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추격자’ ‘황해’ 나홍진 감독이 6년 만의 선보이는 신작으로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이 출연했다. ‘천만 배우’ 황정민이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마을에 나타난 무속인 ‘일광’을 연기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사건에 맞닥뜨린 경찰 ‘종구’는 곽도원이 소화했다. 더불어 천우희가 사건의 목격자 ‘무명’을 맡았다. 나홍진 감독의 연출력으로 기대를 높이는 ‘곡성’은 5월 1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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