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제가 쓰고, 이승철이 낭독한 ‘일기장’ [종합]

입력 2016-04-07 14: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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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작곡가 용감한 형제의 진심이 담긴 '일기장'이 가수 이승철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승철과 용감한 형제는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제 66차 유엔 NGO 컨퍼런스 홍보대사 위촉 및 신곡 '일기장'의 발매를 기념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용감한 형제와 이승철의 '일기장'은 만남의 계기부터가 극적이다. MBC '나혼자 산다'에 출연한 용감한 형제가 자신이 오래전 써 둔 발라드곡 '일기장'의 한 소절을 공개하면서 "(가창자로)이승철을 딱 한 사람만을 생각하면서 쓴 노래"라고 이야기했고, 또 우연히 이를 본 이승철이 직접 용감한 형제에게 연락을 해, 최고와 최고의 만남이 성사됐다.

하지만 그 만남이 너무 극적이었기에 누군가는 '이미 작업을 마쳐 놓고, 방송에서 그렇게 이야기한 짜여진 각본이 아니냐'는 의심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에 용감한 형제는 "처음에 발라드를 쓰려는데 이승철 형님이 딱 떠올랐다. 첫 구절을 만드는데, 승철이 형이 떠올랐고, 그러다보니 곡이 다 풀리더라. 그때부터 승철이 형이 불러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었다"라며 "나는 만족했는데 부끄러워서 (이승철에게 직접)말을 못하고 몰래 몰래 아는 사람에게만 들려주다가 우연히 방송에 나갔는데, 그게 승철이 형 귀에까지 들어갔다. 처음 문자를 받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한테 문자가 온 기분이었다. 문자 보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지금 답장을 해야 하나, 5분 후에 해야 하나 그런 생각도 했다"라고 전혀 의도하지않았던 만남이었음을 알렸다.

또 이승철 역시 "이 친구가 나를 위해 썼다는 게 거짓말이 아니라고 느낀 게, 마지막 후렴구를 들으니 '마지막 콘서트'가 딱 연상되더라.그래서 나중에 물어보니까 그게 맞다고 했다. 이런 감성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라고 순수하게 노래에 감동을 받아 용감한 형제에게 연락을 했음을 밝혔다.

갑작스러운 만남이지만, 이승철을 생각하고 만든 곡에 이승철 본인이 직접 반응을 한만큼, 용감한 형제와 이승철 모두 '맞춤 옷'과 같은 곡이 탄생했다는 반응이다.

이승철은 "노래에 두, 세 군데 정도는 내가 멜로디를 바꿨다. 가이드 버전에서 너무 어리거나 나와 안 어울리는 부분을 조금 바꾸고, 편곡도 함께 하다보니 예상보다 시간이 걸렸다. 여러가지를 고민하면서 녹음과 편곡을 하다보니까, 우리 큰 딸이 정확하고 예민한 독설가인데 '제대로 옷을 입은 거 같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신이 들었다"라고 자기와 딱 맞는 발라드 곡임을 자부했다.

사실 댄스와 힙합 장르에 집중하던 용감한 형제와 록과 발라드의 대가인 이승철의 만남은 의외를 넘어 어색해 보이는 부분도 있긴 하다.

이승철 역시 "나는 이 친구는 나같은 가수를 별로 안 좋아하는 줄 알았다. 또 예전에 MBC '위대한 탄생'에 심사위원으로 나왔을 때도 나와 어울리는 작곡가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라고 이전까지는 본인 역시 자신과 연결고리가 크지 않은 작곡가로만 알고 있었음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승철은 "그런데 노래를 듣고, 내 마음에서 공감이 우러나왔다. 곡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 굉장히 여린 사람이고, 나도 편안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음악을 아는 선한 제작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용감한 형제의 진심에 공감을 했음을 거듭 강조했다.

용감한 형제가 적고 이승철이 낭독한 '일기장'에 담긴 진심은, 둘 뿐만이 아니라 듣는 사람들에게도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공개 직후 '일기장'은 각종 음악사이트의 차트 1위에 이름을 올렸고, 벌써부터 둘의 또 다른 작업을 보고싶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에 이승철은 "그렇지않아도 전에 (용감한 형제가)좋은 댄스곡을 선물하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하며 웃었다.

또 용감한 형제는 "나는 당연히 계속 하고 싶다. 좋은 곡 내고 계속 1위도 하고 싶고 그렇다"라고 이승철과의 지속적인 작업을 희망했고, 이승철도 "충분히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는 관계다. 콜라보레이션은 언제든지 할 생각이 있다"라고 화답해 이 둘의 또 다른 만남을 기대케 했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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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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