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잔디, 트로트 새 시대 꿈꾸는 ‘고속도로의 여왕’[종합]

입력 2016-04-07 15: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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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금잔디가 야심찬 트로트 중흥의 꿈을 담아 새 앨범을 발표했다.

금잔디는 7일 서울 마포구 하나투어 V홀에서 정규 3집 '설렘'의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쇼케이스 그 자체였다. 실제 '성인가요'라고 불리며 주 연령대가 40대 이상인 트로트 가수가 컴백, 혹은 데뷔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건 극히 드문 경우로, 금잔디는 라이브 무대와 질의응답 뮤직비디오 등 여타 아이돌 그룹과 다를 바 없는 구성으로 쇼케이스를 진행했다.

쇼케이스 자체가 금잔디에게는 큰 도전인 셈이다. 금잔디의 이런 도전은 '설렘'의 타이틀곡 '서울가 살자'에도 담겨있다. '서울가 살자'는 임창정이 작곡한 곡으로, 금잔디는 "임창정이 평소 나를 보고 '더 나은 곳으로 뛸 수 있는 패기를 봤다'고 하더라. 그걸 '서울 가 살자'로 비유해서 이상향으로 가자는 내용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잔디는 이번 컴백뿐만 아니라, 새로운 트로트 문화의 형성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꿈꾸고 있었다.

금잔디는 "어려서부터 트로트를 불렀고, 트로트를 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6살부터였다. 그러면서 아쉬웠던게 트로트라서 많은 퍼포먼스를 안했던 거다. 퍼포먼스보다는 노래만 잘 부르면 된다는 식이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런데 2~3년 전부터는 내가 무대 위에서 많은 걸 보여 주어야 만족을 한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내가 트로트 가수중에 막내 급이다. 여기서 내가 변하지 않으면 트로트는 계속 머물러 있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수만 바라고 흥만 유도하는 가수가 아니라 이런 것도 할 수 있는 장르구나하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정통 트로트를 추구한 내가 이렇게 (쇼케이스를)하는 건 어색한 게 됐다. 내가 이렇게 하지 않으면 마냥 할 수 없는 것이 돼 버릴 거 같아서 이것 저것 도전하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런 도전은 단순히 쇼케이스나 뮤직비디오에 머물지 않는다.

금잔디는 "내가 사실 연기를 전공했다. 잘하지는 못하지만 여기저기에 도전을 할 거다. 물론 잘 할 수 없다는 건 안다. 그래도 내가 보여주지 않으면 밑에 후배들이 제대로 된 무대를 할 수 없을 거 같다. 그래서 다양한 무대는 기본이고, 연기도 하고 그런다. 난 남자친구나 자식에 대한 미련도 많이 없다. '금잔디가 저런 걸 해?'라고 코웃음을 치더라도 해보려고 한다. 그래야 트로트에 대한 편견이 바뀔거라고 본다. 내가 희생하는게 아니다. 그래야하는 위치에 있는 거다. 바꿀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싶다"라고 트로트의 새시대를 여는데 일조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또 지난해까지 공황장애를 겼었다고 털어놓은 금잔디는 "공황장애때문에 노래하는 것 자체에 의문이 생기고 사람들이 왜 웃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왜 그런가 했더니 무대 위에서 긴장을 하고 스트레스를 받은 걸 풀 곳이 없었더라. 그걸 알고 딱 나았고 그 다음부터 깨달았다. 무대위에서 긴장하지말고, 하고 싶은 거 하고 그러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요즘 트로트음악을 하길 잘 했다는 걸 느낀다. 음악은 하나의 바다이고, 바다에 수많은 생명체가 사는 것처럼 가수도 그하나의 생명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는 구분 짓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면 드는 대로, 젊었을 때는 젊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을 하려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잔디의 정규 3집 '설렘'에는 임창정이 작곡한 '서울가 살자'를 비롯해 '아저씨 넘버원', '엄마의 노래' 등 16곡이 수록됐다. 8일 정오 발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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