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WC 최종예선에서 또 이란과 만날까.

입력 2016-04-09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월드컵축구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1번 시드를 받은 이란 혹은 호주 중 한 팀과 격돌
2010·2014 WC 최종예선에서 연속 이란과 경쟁
시드배경 확정…다수의 중동국가와 경쟁 불가피
WC 최종예선 조 추첨 12일 말레이시아서 개최


국제축구연맹(FIFA)이 7일(한국시간) FIFA랭킹을 발표함에 따라 2016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추첨을 위한 시드배정이 확정됐다. FIFA랭킹 아시아 3위 한국은 4위 일본과 함께 2번 시드에 위치했다. 1번 시드는 아시아 1위 이란, 2위 호주가 자리했다. 최종예선은 6팀을 한조로 구성해 팀당 총 10경기를 치르는 방식이다. 2010남아공월드컵과 2014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도 한 조에 속해 경쟁을 한 이란과 또 다시 격돌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월드컵 최종예선 조 추첨은 12일 오후 5시 30분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9월부터 시작한다.


● 이란과의 악연

한국은 2010남아공월드컵과 2014브라질월드컵에서 모두 이란과 최종예선에서 격돌했다. 2009년에 진행된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2경기 모두 1-1로 비겼다. 박지성은 이란과의 2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었다. 2012년과 2013년에 걸쳐 열린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에서는 모두 졌다. 원정과 홈경기에서 연속 0-1로 패했다. 가장 최근에 격돌한 것은 2014년 11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친선경기였다. 한국대표팀은 당시에도 0-1로 패배 최근 맞대결 3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란과 최종예선에서 다시 만나는 게 반가울 리가 없다.


● 이란만큼 까다로운 호주

한국은 이란 혹은 호주와 한 조에 속해야 한다. 이란이 까다로운 상대임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호주가 만만하지도 않다. 호주는 201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국이다. 호주 원정도 비행기로 10시간 이상을 가야하는 장거리다. 호주선수들은 체격, 체력적으로 아시아권 국가들보다는 뛰어나고, 영국 문화가 자리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뜨겁고, 유럽에서 활약하는 해외파 선수들도 다수 보유했다. 호주랑 같은 조에 속한다고 해도 이란보다 편하다는 법이 없다는 얘기다.


● 꼭 피해야 할 ‘올 중동’

FIFA랭킹에 따른 시드배정을 보면 이란과 호주가 1번, 사우디아라비아와 우즈베키스탄이 3번, 아랍에미리트(UAE)와 중국이 4번, 카타르와 이라크가 5번, 시리아와 태국이 6번이다. 조 추첨은 6번 시드부터 역순으로 진행된다. 중국 국가들이 한 조에 몰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동 원정이 많으면 장거리 이동과 다른 기후로 인한 선수들의 컨디션 유지가 어려울 수 있다. 2번 시드를 받은 팀은 최종예선 1차전 홈, 2차전 원정 경기가 예정돼 있다. 유럽파 태극전사들의 경우 한국으로 왔다가 다시 중동으로 가는 스케줄이 될 수 있다. 시차적응만으로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이 가능한 중동국가들을 피하는 게 좋다고 판단하는 이유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