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연합, 세월호 반대집회에 일당 2만원 알바 ‘1200명 동원’

입력 2016-04-11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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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연합, 세월호 반대집회에 일당 2만원 알바 ‘1200명 동원’

‘아스팔트 보수’의 아이콘 대한민국어버이연합(이하 어버이연합)이 세월호 반대 집회에 대규모 일당 알바를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11일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은 “그간 세월호 반대 집회에 참여한 보수단체 회원 상당수가 돈을 받고 동원됐다는 의혹은 끊이지 않았지만 (그 실체가) 입증된 적은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시사저널은 이어 “‘어버이연합회 집회 회계장부’를 단독 입수했다”며 “해당 장부에는 어떤 집회에 누가, 얼마의 돈을 받고 참여했는지 기록돼 있다”고 밝혔다.

시사저널은 또 “어버이연합이 총 39회의 세월호 반대 집회 동안 수많은 알바를 일당 2만원에 투입했고, 한 집회에 최대 200여명을 고용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시사저널은 “세월호 반대 집회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지난 2014년에는 한 해에만 1200명이 넘는 알바를 고용했으며, 이들에게 총 2500만원 이상을 지급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집회에 고용된 알바 중 탈북자는 평균 50~80명 수준으로, 2014년 5월 10일 동아일보 앞에서 열린 세월호 선동 세력 규탄 집회에는 탈북자 193명이 동원됐다.

시사저널은 “어버이연합 장부에는 동원된 탈북자의 전체 수는 물론 개개인의 이름과 계좌번호, 지급된 일당까지 날짜별로 상세히 기록돼 있다”고 전했다.
 
세월호 반대 집회는 회를 거듭할 수록 폭력성도 짙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반대 집회에 수시로 참석했던 한 탈북자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위가 갈수록 험악해져갔다. 광화문에 있는 유가족 농성장에 들어가 강제 철거를 시도하기도 했는데, 이를 저지하던 경찰관을 때려 벌금형을 받기도 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저널은 “‘선동꾼은 지옥으로’라는 구호를 공공연히 사용해 온 어버이연합의 세월호 반대 집회 알바 고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머릿수를 불려 여론을 선동하고 과격 시위를 조장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졌다”고 꼬집었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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