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이승엽’을 꿈꾸는 삼성 구자욱

입력 2016-04-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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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자욱은 이승엽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후배 중 한 명이다. 구자욱은 지난해 신인상을 받은데 이어 올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 ‘포스트 이승엽’ 의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야구 욕심·악바리 근성 닮은꼴
이승엽 “지금처럼만 하면 된다”


삼성 이승엽(40)은 2017시즌이 끝나면 은퇴를 할 예정이다. 스스로 자신의 마지막을 결정했다. 이승엽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물론 그가 그라운드를 떠나도 ‘이승엽’ 이름 세 글자는 KBO리그 역사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리고 ‘국민타자’의 뒤를 잇고 싶은 후배들에게 끊임없이 회자되며 살아갈 것이다.

구자욱(23·사진)도 이승엽을 닮기 위해 노력하는 후배들 중 한 명이다. 그는 지난 시즌 상무 제대 후 혜성 같이 나타나 KBO리그를 발칵 뒤집어 놨다. 처음에는 잘 생긴 외모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이후 겉모습이 아닌 실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타율 0.349(410타수 143안타), 11홈런, 57타점, 97득점의 빼어난 성적으로 당당히 신인왕도 거머쥐었다.

물론 구자욱도 처음에는 채태인, 박석민, 박한이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메우는 역할로 시작했다. 그러나 그때마다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조금씩 출장 기회를 늘렸고, 어느새 주전까지 꿰찼다. 무엇보다 근성이 좋다. 땅볼에도 1루까지 이를 악물고 달리고, 몸을 아끼지 않고 내던질 줄 안다. 좀처럼 만족할 줄 모른다. 그래서 야구 욕심은 둘째가라면 서럽다. 이승엽이 ‘포스트 이승엽’으로 구자욱을 꼽는데 조금의 주저함이 없는 이유다.

이승엽은 자신의 뒤를 이을 선수로 구자욱을 선택한 뒤 “지난해 (실력을)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나”라며 “앞으로 어떻게 노력하느냐가 더 중요하지만 지금처럼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할 것이다. 굳이 조언을 하지 않아도 자기가 알아서 잘 하고 열심히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자욱에게도 이승엽은 닮고 싶은 롤모델이다. 그는 이승엽이 꼽은 ‘포스트 이승엽’이라는 말에 “정말 그렇게 되고 싶다”는 욕심을 숨기지 않았고, “이승엽 선배님께 잘 안 맞을 때 많이 물어본다. 선배님이 좋을 때는 잘 하고 있다고 칭찬해주시고 안 좋을 때는 잘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신다. 한 마디, 한 마디가 정말 큰 힘이 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대구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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