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태후’의 품격…해피엔딩도 남다르지 말입니다

입력 2016-04-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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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엔딩도 남달랐다. 넘실대는 고백과 키스로 로맨스가 무르익어갈 무렵 또 다시 재난의 시작이었다.

14일 밤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는 유시진(송중기)과 서대영(진구)이 전사자로 알려지고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출발했다.

지난 방송에서 작전 중 총을 맞고 실종됐지만 결국 시신을 찾지 못해 사망한 것으로 발표된 유시진과 서대영. 하지만 두 사람은 살아 있었다. 알고 보니 알파팀 전투 당시 폭격보다 민병대가 빨랐던 것. 유시진과 서대영은 폭격 전에 반공대에 끌려갔고 지하에서 약 150일 정도 감금당했다. 그러던 어느날 두 사람은 “과자값 갚으러 왔다”는 북한군 안정준(지승현)의 도움으로 극적으로 탈출에 성공했다.

이 사실을 몰랐던 강모연(송혜교)은 알바니아로 자원 봉사를 갔고 윤명주(김지원)는 우르크 부대로 파병을 떠났다. 강모연은 유시진과, 윤명주는 서대영과 재회했고 눈물의 포옹 혹은 키스로 변치 않았던 마음을 확인했다.


기쁜 소식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유시진은 소령으로 진급했고 윤명주와 서대영은 윤중장(강신일)에게 결혼을 허락받았다. ‘감초 커플’ 하자애(서정연)와 송상현(이승준) 또한 하자애가 송상현의 프러포즈용 사진첩을 발견하면서 러브라인의 성사를 짐작케했다. 뿐만 아니라 다니엘(조태관)과 리예화(전수진)의 결혼식 소식도 전해졌다.

엔딩에 다다를 무렵 강모연과 유시진이 단둘이서 우르크 폐선을 여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을 바라보며 “다음 생에도 사랑하자”고 약속했다. 그리고 와인 키스가 이어졌다. “지금까지 ‘태양의 후예’를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엔딩 문구가 나와도 손색없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진짜 엔딩은 따로 있었다. 바로 다니엘과 리예화의 결혼식 피로연에서 펼쳐진 것. 하하호호 분위기 속에서 카메라 앞에 선 이치훈(온유)는 엔딩을 예고하듯 “이런 엔딩 너무 좋죠. 인생의 온갖 재난을 사랑으로 극복하고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엔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순간 정전이 일어났다.

송송 커플과 구원 커플 그리고 해성병원 의료진들은 “키스타임?” “무슨 쇼하고 그러는 건가?” “밴쿠버 시 전체가? 스케일 남다르네” “지금 회상신 아니잖아. 갑자기 이 신 왜 이래요”라고 당황스러워했다. 유시진의 “스토리 전개가 로코나 멜로 쪽은 아닌 것 같은데”라는 멘트와 함께 불이 켜졌고 갑자기 호텔 직원이 “근처에 화산이 폭발했대요”라는 재난 상황임을 알렸다. 경보음이 울렸고 피로연을 준비하던 현장은 삽시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송송-구원 그리고 의료진이 저마다 재난 현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서 ‘태양의 후예’는 진짜 막을 내렸다. 매회 블록버스터급의 긴박한 재난와 달달한 로맨스 사이를 오가던, 참으로 ‘태양의 후예’다운 엔딩이었다.

한편, ‘태양의 후예’ 후속으로는 천정명 조재현 정유미 주연 드라마 ‘마스터 - 국수의 신’이 바송된다. ‘마스터 - 국수의 신’은 뒤틀린 욕망과 치명적인 사랑, 그 부딪침 속에서 시작되는 사람 냄새 가득한 인생기를 담은 드라마로 27일 첫방송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출처|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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