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법칙] 나영석PD의 전기 자동차 ‘신서유기’는 정주행 중

입력 2016-04-1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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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PD가 인터넷 예능 콘텐츠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tvN의 디지털 콘텐츠 브랜드인 모바일 예능 제작소 tvNgo에서 선보이는 tvNgo ‘신서유기’는 나영석PD의 웹 예능 첫 도전 작품이자 중국의 고전 소설 ‘서유기’를 재해석한 나영석 PD의 웹 전용 콘텐츠다. tvNgo의 2015년 하반기 첫 작품이었다. 맨땅에 헤딩하며 시작한 ‘신서유기’ 프로젝트는 나영석PD가 지닌 브랜드 파워와 KBS2 ‘1박2일’ 원년 멤버 강호동·이수근·은지원·이승기의 재회에 힘입어 5천만 건 조회수를 기록하며 크게 흥행했다.

가능성을 증명한 ‘신서유기’는 2016년 4월 시즌2로 시청자와 다시 만난다. 나영석PD는 시즌2의 온라인 버전뿐만 아니라 TV버전으로 재편집해 인터넷 예능 콘텐츠의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15일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tvNgo 리얼막장 모험활극 ‘신서유기2’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PD는 인터넷 예능을 전기 자동차에 비유했다. 나PD는 이날 “웹예능은 전기 자동차와 같다. 언젠가는 전기 자동차로 대체돼야하지만 현재 다양한 자동차가 있지 않나”라며 “마찬가지로 예능은 결국 웹예능 방향으로 가야한다. 하지만 막상 만들어보니 아직 향유하는 시청층이 한정돼 있더라. 현재 우리는 그 과정에 놓여 있다. 전기 자동차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 고객들도 고려해 예능을 제작할 것”이라고 인터넷 예능 콘텐츠에 임하는 자세를 설명했다.

제작발표회에 앞서 공개된 ‘신서유기2’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시즌1 특유의 B급 정서가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나영석PD는 TV버전으로 재편집되는 ‘신서유기2’에 대해 “TV방송용은 스토리 중심”이라며 “웹버전은 젊은 시청층이 좋아할 법한 취향의 자막, 구성이다. 하지만 TV버전은 인터넷 접근이 쉽지 않은 세대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 내용 전개에 더 중점을 뒀다”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사진제공=CJ E&M

이처럼 웹예능 실험에 한창인 나영석PD 곁에는 든든한 연기자들이 있다. 시즌2에는 군 입대한 이승기를 대신해 배우 안재현이 합류, ‘신서유기’ 원년 멤버 강호동·이수근·은지원과 호흡을 맞췄다.

‘신서유기2’는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너희들은 포위됐다’, KBS2 ‘블러드’ 등을 통해 차갑고 도도한 모습을 보여준 안재현의 합류 소식만으로도 주목받았다. 안재현은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 인연을 맺은 이승기의 추천으로 나영석PD와 만났다. 나영석PD와 멤버들의 반응으로 짐작해보면, 안재현의 예능감은 일단 합격이다. 우선 이승기는 나영석PD에게 "조용한데 말하다보면 이상한 애"라고 안재현을 소개했고, 강호동은 "안재현의 기발함이 무서울 정도였다", 은지원은 "안재현은 이중적이다. 사악하다", 이수근은 "안재현이 도벽이 있더라. 게임을 하면서 본색을 드러냈다. 큰 웃음을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쳐 활약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안재현 뿐만 아니라 강호동·이수근도 ‘신서유기2’에선 제대로 몸을 풀었다. 앞선 시즌1은 강호동의 첫 인터넷 예능 도전기이자 이수근이 논란 후 제대로 복귀한 작품이기도 하다. 은지원은 제작발표회에서 "여러분 이수근이 드디어 살아났습니다. 이수근의 모든 쓰레기 드립을 다 들을 수 있다"고 극찬했다. 이어 강호동에 대해서도 "강호동은 인터넷 방송 하기 전에 메인MC를 하던 분이라 인터넷 예능과 안 어울릴 법하다. 그런데 신기한 건 잘 어울린다. 그의 올드한 개그가 좋다"고 만족해했다.

시즌1과는 또 다른 재미를 보장한 '신서유기2'는 오는 4월 19일부터 8주에 걸쳐 매주 화요일 티빙과 네이버, 다음, 곰TV를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로 동시에 공개되며 인터넷에 접근하기 어려운 시청자들을 위한 TV판으로도 재편집해 오는 4월 22일부터 매주 금요일 밤 9시 45분 방송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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