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팔’ ‘다큐프라임’ 등 YMCA 선정 TV프로그램상

입력 2016-04-18 15: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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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좌)·방송캡처

EBS '다큐프라임'과 tvN 드라마 '응답하라1988' 등이 YMCA 선정 좋은 TV프로그램상을 받았다.

한국YWCA연합회(회장 이명혜)는 19일 오전 11시 서울YWCA 강당(중구 명동)에서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 시상식을 연다. 이번 시상식에는 지난해 대상을 받았던 JTBC 보도특집 ‘여객선 세월호 참사 보도’ 앵커인 손석희 사장과 CBS '블로그 다큐 - 용산, 아벨의 죽음’의 한용길 CBS 사장, 여성 미디어를 대표해 김효선 여성신문 사장을 비롯해 방송계, 여성계, 시민사회단체 인사가 참석한다. 전국 52개 지역 YWCA회장 등 100여 명의 YWCA 임원도 함께 할 예정이다.

제20회 대상(大賞)에는 그동안 가려져온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행적을 추적 발굴해 여성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 EBS '다큐프라임' 광복 70주년 특별기획 ‘또 하나의 독립운동’ 3부작이 선정됐다. EBS '다큐프라임'은 여성 독립운동가라면 유관순밖에 모르는 현실에서 1년여 간 4개국을 훑어진 여성 독립운동가의 발걸음을 쫓은 제작진의 열정으로 여성들이 사회변혁의 주체로 활동한 기록을 찾아냈다. 남성 중심의 독립운동사에서 탈피해 무력항쟁, 비밀결사 활동 등 여성 독립운동 활약상의 발굴로 여성 리더십 개발과 확대에 기여했다.

성평등 부문상에는 데이트 폭력의 심각성과 성 인지 감수성을 일깨우는데 이바지한 SBS '8뉴스 - 여자친구 4시간 감금폭행한 의전원생 벌금형 논란‘ 연속보도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SBS는 지난해 11월 28일 첫 보도를 시작으로 가해자에 대한 가벼운 처벌로 피해 여성이 2차 피해를 입고 있는 실태를 잇따라 고발했다. 또 학교의 미온적 대응 등 데이트 폭력에 관대한 법제도와 사회 인식이 데이트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SBS 보도 이후 올해 2월 경찰은 데이트 폭력 근절 전담팀을 만드는 등의 후속 대책이 나왔으며 여성폭력을 예방하고 성 평등 의식과 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평화 부문상에는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 끝나지 않은 재앙, 후쿠시마 5년 현장을 가다’ 2부작이 뽑혔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5년을 맞아 기획된 이 프로그램은 육지로는 사고 원전 반경 20km 이내까지 현장취재를 시도했고, 국내 언론사 최초로 그린피스 탐사선을 타고 원전 2km 바다까지 접근하는 등 탐사보도 정신이 돋보였다. 이를 통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사태 종결에도 핵 사고 이후 재앙은 계속 되고 있는 사실과 일본산 먹을거리의 위험성 등 감춰진 진실을 알려줬다.

특별상에는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선정됐다. 역대 케이블채널 최고 시청률(18.1%)을 기록하며 세대를 불문하고 온 가족을 TV 앞으로 모았던 이 드라마는 공동체의 진정성을 보여줬다. 80년대를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조차 공감 가는 유대와 연대를 자연스럽게 공유하는 계기가 됐으며 더불어 삶의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좋은 TV프로그램상 20주년을 맞아 역대 수상작 중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시청자들에게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프로그램 ‘다시 보고 싶은 프로그램 베스트 10’도 선정했다. 그 10편은 SBS '그것이 알고싶다-여성인권 10년, 김부남 사건에서 롯데호텔 성희롱까지', KBS1 ‘한민족 리포트, MBC 특별기획 인터뷰 다큐멘터리 '가족' 4부작, KBS '한국사회를 말한다 - 출산 파업 여자들은 왜 아이를 낳지 않는가’, KBS '엄마가 뿔났다', CBS '블로그 다큐-용산, 아벨의 죽음’, MBC 창사 50주년 기념 휴먼다큐멘터리 '사랑', SBS 창사특집 대기획 '최후의 제국', SBS 'SBS스페셜 3부작 - 부모 vs 학부모’, TBC 보도특집 ‘여객선 세월호 참사 보도’다.

올해로 20회를 맞이한 ‘YWCA가 뽑은 좋은 TV프로그램상’은 시청자에게 좋은 프로그램을 적극 권장하고 방송인들에게 새로운 도전의식을 심어주고 격려하고자 1996년 제정한 상으로 성평등과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 확산에 기여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크게 기여해왔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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