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7·8회 위기 탈출…오현택·정재훈의 힘

입력 2016-04-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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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위즈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3-2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달린 두산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수원|김종원기자 won@donga.com

사이드암 오현택, 좌타 이대형 잡아
정재훈도 1이닝 무실점…임무 완수

두산 김태형 감독은 19일 수원 kt전에서 ‘이상한’ 투수 교체를 지시했다. 3-2로 아슬아슬하게 앞서던 7회말 무사 1루 볼카운트 2B-1S에서 우완 김강률을 내리고, 사이드암 오현택을 올린 것이다. 당시 타석에 kt 좌타자 이대형이 서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더욱 파격적이다. 사이드암 투수는 좌타자에게 취약한 것이 야구계의 상식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감독은 통념보다 오현택의 기세를 믿었다. 오현택은 전날까지 5경기 7이닝 1자책점으로 방어율이 1.29였고, 삼진을 무려 8개 잡고 있었다. 그 믿음 그대로 오현택은 이대형을 2루 땅볼 유도했다. 두산 2루수 오재원의 실책으로 무사 1·2루까지 몰렸으나 앤디 마르테를 투수 병살타로 잡아냈다.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이진영을 중견수 플라이 처리하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방어율은 1.13까지 낮췄다.

두산 오현택-정재훈(오른쪽). 스포츠동아DB


김 감독은 8회는 우완 정재훈에게 맡겼다. 정재훈은 ‘셋업이 약하다’는 두산의 최대 고민을 말끔히 씻어준 주역이다. kt전 역시 1삼진을 곁들이며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경기에 등판해 13이닝(1자책점) 동안 방어율 0.69의 놀라운 성적을 내고 있다. 여기에 9.2이닝을 소화한 김강률(방어율 2.79)까지 마무리 이현승으로 연결되는 두산 불펜진의 축이 기능하고 있다. 약점이 장점으로 전환되자 두산은 결점을 찾기 힘든 팀이 되어가고 있다.

이현승이 9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두산은 3-2로 승리, 2013년 6월 이후 처음으로 6연승을 달렸다. 6연승은 지난해 김 감독 부임 이래 두산의 최다연승 기록이기도 하다. 아울러 시즌 10승(3패 1무)에 선착, 초반 레이스를 리드하고 있다.

수원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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