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정대현. 스포츠동아DB
불펜 핵심 3인방 ‘필승조’ 자리매김
“정대현(38·사진)의 활용폭이 커졌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프리에이전트) 손승락(34)과 윤길현(33)을 영입했다. 특급 불펜투수, 특히 국내 정상급 마무리투수와 셋업맨이 가세하면서 롯데 불펜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몰라보게 전력이 상승했다. 무엇보다 롯데 조원우(45) 감독은 둘의 가세에 따라 정대현의 활용폭이 커진 점을 가장 큰 소득으로 꼽고 있다.
조 감독은 2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을 앞두고 “만약 손승락과 윤길현이 없었다면 정대현은 8회나 9회까지 쓰지 못하고 최대한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손승락과 윤길현이 뒤에서 제 역할을 해주면서 상황에 따라 정대현을 6회부터라도 급하면 빨리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정대현은 아낄 수 있으면 아껴 써야하는 상황이지만 경기 흐름과 상대타자 등에 따라 경기 중반부터 마운드에 올릴 수 있다는 점은 롯데에 큰 무기이자 상대팀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대현이 6회 등판하고, 윤길현이 8회, 손승락이 9회에 등판하더라도 충분히 중간 7회를 책임질 투수는 있다는 판단이다. 좌완 이명우나 김유영 등이 있고, 우완 박진형 등도 출격이 가능하다.
어쨌든 롯데 불펜의 핵심 3인방은 정대현, 윤길현, 손승락이다. 19일까지 정대현은 7경기 4이닝 1실점(방어율 2.25)으로 4홀드를 기록했다. 윤길현은 9경기 9.1이닝 3실점(방어율 2.89)으로 1승1패2홀드다. 손승락은 5경기 5이닝 1실점(방어율 1.80)으로 3세이브를 수확했다.
조 감독은 정대현에 대해 “올 시즌 몸상태는 큰 문제가 없다. 나이도 있어 조금 관리를 해주면서 등판시켜야하지만 경험이 많고 구위도 괜찮아 정대현을 잘 활용하면 우리 불펜이 좀 더 강해지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윤길현과 손승락의 영입은 정대현의 과부하까지 막아주는 효과를 내고 있다.
이중, 삼중의 잠금장치를 보유하면서 강력한 불펜을 구축한 롯데다. 올 시즌 ‘거인의 진격’을 지켜볼 만하다.
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