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블리즈의 새로운 3부작…‘마이너 윤상’과 만나다 [종합]

입력 2016-04-25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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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러블리즈,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룹 러블리즈가 윤상과 재회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마이너 윤상'이다.

25일 자정 각 음원 사이트를 통해 새로운 미니앨범 'A New Trilogy'를 공개한 러블리즈는 같은날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나섰다.

'A New Trilogy'는 발매전부터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받은 앨범으로, 그 이유는 러블리즈와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윤상의 프로듀싱 팀 원피스와 재회했기 때문이다.

실제 원피스는 러블리즈의 데뷔앨범 'Girls` Invasion', 리패키지 앨범 'Hi~', 미니앨범 'Lovelyz8'에서 모두 타이틀곡의 작곡가로 이름을 올렸고, 특히 'Lovelyz8'의 타이틀곡 '아츄(Ah-Choo)'는 6개월이 넘도록 음원차트에 머물며 러블리즈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팬들은 자연스럽게 'A New Trilogy'를 통해 러블리즈와 원피스가 들려줄 새로운 음악에 높은 관심과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A New Trilogy'의 타이틀곡 'Destiny (나의 지구)'가 공개되자 팬들 반응은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모양새다.

그 이유는 'Destiny (나의 지구)'가 앞서 러블리즈와 원피스가 선보였던 곡과 다르게 마이너 코드로 진행되는 곡이기 때문이다.

이전보다 다소 우울하고 격정적인 곡의 분위기로 인해 러블리즈 역시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감성과 콘셉트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여리여리하고 화사한 파스텔톤의 러블리즈를 기대하던 팬들에게는 생소하게 다가가고 있다.

반면 러블리즈의 이런 변신을 반기는 쪽도 만만치 않다. 실제 윤상은 데뷔 당시부터 마이너 코드 멜로디를 풀어내는데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고, 러블리즈의 'Destiny (나의 지구)'에서도 윤상의 대표곡인 '이별의 그늘'이나 '흩어진 나날들'을 떠올리게 하는 윤상 특유의 감성을 듬뿍 느낄 수 있다.

이에 이날 쇼케이스의 진행을 맡은 윤상은 "데뷔때부터 그랬는데, 마이너 풍의 음악이 나오면 하나의 부류로 묶어서 보는 경향이 있는걸 20년에 전부터 느끼고 있다. 과거의 곡을 염두에 둔것은 아니고, 그저 락앤롤처럼 비슷한 정서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라며 'Destiny (나의 지구)'가 과거 자신의 곡을 염두에 두고 쓴 곡은 아니라고 밝혔다.
러블리즈,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러블리즈,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어 윤상은 "다만 'Destiny (나의 지구)'를 작곡한 배경은 있다. 'Candy Jelly Love'와 '안녕(Hi~)', '아츄(Ah-Choo)'가 모두 짝사랑을 표현했는데, 그 결과가 어떻게 됐다고는 어디에도 안나온다. 짝사랑이라는 건 아름답게 표현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외롭고 비참한 부분도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반대로는 짝사랑의 외로움을 표현한 게 아닌가 싶다"라며 "댓글에 8~90년대 풍이라는 걸 봤는데, 현재 트렌드가 90년대, 80년대가 반갑게 받아들여지고 있으니 지금이면 반갑게 표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마이너 풍의 음악을 타이틀로 내세운 이유를 밝혔다.

물론 윤상과 원피스에 대한 러블리즈의 믿음도 확고하다. 케이는 "데뷔때부터 함께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또 녹음때 마다 많이 가르쳐주고, 기운도 많이 복돋아 준다. 앞으로도 잘 가르쳐 달라"라며 오랫동안 원피스와 함께 할 것을 예고했다. 더불어 케이는 "그럴거죠?"라며 특유의 애교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또 베이비소울은 "우리는 이제 예전의 3부작이 소녀였다면 새로운 3부작은 서숙한 러블리즈다. 이전 3부작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라고 또 다른 러블리즈의 모습을 예고했다.

그리고 새로운 3부작 역시 러블리즈는 원피스, 윤상과 함께 할 전망이다.

윤상은 "음악하는 프로듀서의 입장으로 지금 활동하는 20대 프로듀서보다 내가 더 어린 꿈을 꾸고 있다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철이 좀 안 든 거 같다. 나와 러블리즈의 나이차 때문에 뭔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다면 이 프로젝트를 맡지 않았을 거다. (스스로)음악적으로는 한구석에 아이같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러블리즈의 음악적 색깔을 만들었다"라고 러블리즈의 프로듀싱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이어 "아직 1등을 한 적은 없지만, 이중엽 대표와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당장 1등을 하려고 애쓰는 것보다 멀리 내다보고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사람들을 설레게 만드는 게, 그게 더 러블리즈를 잘 만들어 내는게 아닌가 싶다"라고 러블리즈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사실 이쯤 되면 러블리즈는 윤상의 페르소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수준이다. 윤상도 이를 부인하지 안았다.

윤상은 "맞는 것 같다. 처음 러블리즈 1집을 할 때는 이 정도로 관계가 지속되고 서로에게 음악적 조언을 하게 될 거라는 생각은 못했다. 작업이 거듭될수록, 보여주고 싶은 음악적 색깔 그런 부분이 과감하게 투영이 되는 거 같다. 결정적으로 대중음악 프로듀서로서 (러블리즈가) 신스팝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완벽한 오브젝트라고 생각한다"라고 러블리즈라는 그룹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즉 앞선 3부작이 러블리즈라는 그룹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었다면, 윤상과 러블리즈가 들려주고 보여주고 싶어하는 음악은 이번 3부작부터인 셈이다.

더불어 류수정은 "우리의 음악은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3부작의 시작인 만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좀 더 성숙한 음악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러블리즈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듣고 싶다"라고 ‘원피스+러블리즈’음악의 완성형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윤상,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윤상,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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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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