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열애설 사진에 대해 ‘한 장’이라 칭해진 금액으로 공개를 막으려는 모습 - “가능하다” 4명, “비현실적이다” 5명, “잘 모르겠다” 1명. 사진제공|SBS
연기자 지성과 혜리, 씨엔블루의 강민혁이 주연하는 SBS 수목드라마 ‘딴따라’가 연예계 현실을 다루며 방송가 안팎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드라마가 스타들의 일상과 그들의 생활터전인 실제 연예계를 얼마나 사실감 있게 그려내는지에 대한 시청자 호기심도 크다.
그 현실성 여부에 대한 궁금증은 20일 첫 방송에서부터 다음 장면들로 인해 커졌다.
①톱스타의 비밀 연애 장면이 담긴 사진을 매니저(지성)와 사진기자가 ‘한 장’으로 지칭된 금액으로 거래하고 ②길거리에서 공연하는 가수지망생(강민혁)의 목소리에 매료된 매니저가 그를 캐스팅하기 위해 애쓰거나 ③매니저가 계약기간이 만료되는 톱스타와 독립해 회사를 차리려는 장면 등이다. ④광고 촬영과 생방송 시간이 겹쳤을 때 소속 연예인이 아픈 척 꾀병을 부리게 해 사전녹화로 대체하는 모습도 그려졌다.
스포츠동아가 이런 장면을 토대로 그 현실성 여부를 “연예계 잔뼈 굵은” 매니저와 기획사 관계자 등 10명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이들은 익명을 전제로 연예계 뒷이야기를 털어놓았다.
● 1.“열애설 사진 거래한다?”…현실성 44%
의견이 분분했다. 여러 응답자는 추측을 전제로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라고 입을 모았다. “실제 모종의 거래 후 보도되지 않은 것을 본 적 있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오랜 경력을 자랑하는 A연예기획사 대표는 “1990년대엔 스타의 연애 사진을 찍어 돈을 요구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성이 없다는 의견도 많았다. 기자가 관련 사진을 들고 찾아온 경험이 있다는 B연예기획사 매니저는 “당시 돈 요구는 없었다”면서 “소속사 측에선 진위 여부에 따라 어떻게 대응할지 정한다. 다른 특종거리를 주는 식으로 돌리는 방안 등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C기획사 관계자는 “돈 거래가 있다면 열애 보도가 나올 수 없을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2. 길거리에서 노래를 듣거나 외모 등을 보고 캐스팅하는 것 - “가능하다” 7명, “비현실적이다” 2명, “잘 모르겠다” 1명. 사진제공|SBS
● 2.“길에서 신인을 찾는다?”…현실성 78%
대체로 가수지망생의 실력이 좋을 경우 “가능하지 않냐”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그런 경우는 없다”며 딱 잘라 말한 응답자도 있다. 현실성이 없다고 밝힌 D기획사 관계자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란 의견이다.
그러나 또 다른 기획사 관계자는 실제 “길거리 캐스팅이 꽤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비주얼(외모나 분위기)이 좋아 길거리 캐스팅을 하면 이미 한때 다른 기획사에 있었던 경우가 많아 최근엔 잘 하지 않는다”고 요즘 추세를 전했다.
따라서 드라마 속 이야기가 전혀 엉뚱한 얘기는 아니지만 길거리 캐스팅의 경우 최근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3. 연예인이 전속계약 종료 후 매니저와 독립하는 경우 - “가능하다” 9명, “잘 모르겠다” 1명. 사진제공|SBS
● 3.독립을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현실성 100%
극중 지성은 자신이 담당한 아이돌 그룹이 전속계약 기간이 끝나가자 이들을 데리고 회사를 새롭게 설립해 독립할 계획을 세운다. 이에 대해 모든 응답자가 “연예인과 회사의 계약이 끝난 후 매니저와 함께 떠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바라보는 관점은 달랐다. D기획사 관계자는 “기껏 투자해서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놨는데, 독립하면 많이 섭섭하다”고 말했다. 반면 B기획사 매니저는 “자신의 회사를 차리는 게 결국 모든 매니저의 꿈”이라며 드라마 장면에 공감했다.
4. 소속사 연예인의 광고 촬영과 생방송이 겹쳐 해당 연예인이 아픈 것으로 꾸며 생방송을 사전녹화로 대체하는 모습 - “가능하다” 3명, “비현실적이다” 6명, “잘 모르겠다” 1명. 사진제공|SBS
● 4.“광고가 우선이다?”…현실성 33%
극중 소속 걸그룹의 광고 촬영과 생방송이 겹치는 상황에서 지성은 핑계를 대고 생방송 대신 광고 촬영에 나서게 한다. 이에 대해 관계자들은 최근 SNS 등이 발달한 상황에서 ‘보는 눈’이 많아졌다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물론 몇몇 응답자들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답도 조심스레 내놨다. 다만 “상도덕에서 안 그러는 게 낫다”는 의견을 전했다. “광고 촬영이 매력적이어서 미리 일정 조정을 할 것”이란 입장도 있었다. 대개 광고 촬영은 몇 주 전 일정이 나오기 때문에 충분히 사전에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딴따라’를 시청한 연예계 관계자들은 “조금 과장된 부분은 있더라도 대체로 줄거리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다만 드라마 속 모습이 현재 연예계를 모두 대변하는 것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