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올인’ 수원삼성, 반등은 시간문제?

입력 2016-05-04 2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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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올인’ 수원삼성, 반등은 시간문제?

-ACL 조별리그 탈락, 클래식 전념 계기
-8일 전북현대와 클래식 9라운드 맞대결

수원삼성이 올 시즌 초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을 병행하면서 고전하고 있을 때 모 구단 감독은 “수원은 전북이나 FC서울처럼 선수층이 두껍지 않다. 두 마리 토끼를 쫓다가는 이도 저도 안 될 가능성이 크다. 전략적 선택을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이 정답일 순 없지만, 결과적으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면서 수원은 이제 클래식에 전념할 수밖에 없게 됐다.

수원 서정원 감독은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상하이 상강(중국)과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최종전(6차전)이 끝난 뒤 “이제는 K리그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수원은 상하이 상강에 3-0 완승을 거뒀지만, 같은 시각 펼쳐진 감바 오사카(일본)전에서 2-1로 승리한 멜버른 빅토리(호주)에 16강 티켓이 걸린 2위 자리를 빼앗겼다. 멜버른과 2승3무1패(승점 9)로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 전적(원정 0-0 무·홈 1-1 무)에서 적용되는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에 따라 3위로 밀려났다.

서 감독은 “이제 체력적인 부분은 상당히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다보면 K리그에서 반등은 시간문제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원은 상하이 상강전까지 클래식과 챔피언스리그를 통틀어 최근 11경기 연속무패(3승8무)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하이 상강전에 앞서 열린 서울과의 시즌 첫 ‘슈퍼매치’(4월 30일)에서 선제골을 얻고도 후반 동점을 허용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 후반 체력 저하에 따른 집중력 저하로 다 잡았던 승리를 무승부로 끝냈다. “아무리 정신력이 강해도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쓸모가 없다”며 재차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서 감독은 “챔피언스리그의 아쉬움을 클래식에서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중도 탈락하면서 수원은 이제 홀가분하게(?) 클래식에 온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8라운드까지 1승6무1패(승점 9)로 7위에 머물러 있는 수원은 반전에 성공해 상위권으로 치고 나갈 수 있을까. 수원은 8일 2위 전북(4승4무·승점 16)과 9라운드 홈경기를 치른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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