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3대 기획사 뺨치는 ‘무한도전’…가요계 움직이는 파워 예능

입력 2016-05-12 11: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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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YG, JYP 이 세 회사는 가요 관계자는 물론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대한민국 3대 기획사’로 불릴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3대 기획사는 뚜렷한 자기 색과 방침을 가지고 있어 인터넷상에서도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했어(SM)', '뭘 좋아할지 몰라서 내가 좋아하는 걸 준비했어(YG)’, ‘뭘 좋아할지 몰라서 내가 나왔어(JYP)‘라고 따로 분류될 정도다.

그러나 이제 MBC '무한도전‘도 이 3대 기획사와 같이 이름을 올려야 할 듯하다. 앞서 언급된 3대 기획사들과 달리 이 프로그램은 음악 장르를 가리지 않고 스타 가수들을 배출해 내고 있기 때문.

이처럼 ‘무도’가 가요계에 영향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기 시작한 것이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 가요제‘부터다. ’강변북로 가요제‘가 멤버들로만 진행됐던 학예회 수준이었다면 ’올림픽대로 가요제‘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뮤지션들을 끌어들인 것.

이후 ‘무도’는 뮤지션과의 협업을 통해 전보다 훨씬 고퀄리티의 곡을 생산하기 시작한다. 여기에 ‘무도’라는 네임밸류까지 더해지면서 가요제 출품곡들은 매우 자연스럽게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른다. 가요계 관계자들이 “‘무도’ 때문에 애써 만든 신곡들이 빛을 보지 못한다”고 푸념을 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뿐만 아니라 ‘무도’는 매회 가요제의 스케일을 키우고 그동안 쌓아놓은 노하우로 대중과 친숙하지 않았던 뮤지션들에게 캐릭터를 입혀 일약 스타로 만들어 놓았다. 정재형, 십센치(10CM), 장미여관, 혁오, 자이언티 등이 ‘무도’릍 통해 대중들에게 전보다 더 많이 알려지게 된 뮤지션들이다.

그러나 ‘무도’는 이제 새로운 방식으로 가요계에 영향력을 발휘 중이다.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를 통해 터보, 쿨, 지누션, 김현정 등 잊혀진 가수들을 다시 대중 앞에 세웠다. 이후 이 공연을 통해 90년대 음악의 파괴력을 확인한 업계 관계자들이 다시 비슷한 포맷의 공연을 열고 상당한 수익을 거둬들인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이런 가운데 ‘무도’는 최근 ‘토토가2’를 통해 젝스키스 완전체를 부활시켰다. 게릴라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 이 이벤트에는 직장인이 된 고지용까지 참석해 팬들을 열광시켰다. 이 덕에 젝스키스의 ‘커플’은 현재 음원차트 역주행을 시작했으며 젝스키스 6인 전원은 YG 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컴백 준비에 나섰다.

이만하면 ‘무도’ 팬들이 그토록 외치는 “역시 무한도전”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이제 ‘무도’는 단순한 주말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아닌 연예업계 전반을 움직일 수 있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성장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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