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랜’ 재관람을 부르는 관전 포인트 셋

입력 2016-05-16 11:0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클랜’ 측이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BEST 3를 공개해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푸치오 가족의 양면성을 낱낱이 파헤치는 강렬한 실화 스토리로 각광받은 ‘클랜’은 1980년대 남미 전역은 물론 전 세계를 경악시킨 푸치오 가족의 끔찍한 범죄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웃들에게는 친절한 옆집 아저씨이자 가족들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하는 헌신적인 가장으로 보이는 주인공 아르키메데스 푸치오.

그러나 교사이자 어머니로서 충실히 살아가는 아내와 촉망받는 럭비 선수인 장남 알렉스 등 5명의 자녀까지 납치, 감금, 협박, 살인 등 극악무도한 범죄에 직간접적으로 가담시킨 추악한 이중생활이 공개되며 세상을 경악시켰다. 사건 발생 당시 그들의 이웃들은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믿을 수 없다.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도와줄 것이 없는지 먼저 묻고, 챙겨주었는데 망치로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다"라는 충격적인 증언을 할 정도로, 전 세계를 뒤흔든 희대의 사건으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이렇듯 이중적인 푸치오 가족의 범죄 사건을 스크린에 옮긴 영화 <클랜>은 까다로운 실화를 날카로운 스릴러 드라마로 그려내며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클랜’의 명품 OST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 전체를 아우르는 OST는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80년대 초 실제 히트곡으로 구성됐다. 특히,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할 팝송’으로 꼽히는 킹크스(The Kinks)의 ‘써니 애프터눈(Sunny Afternoon)’, 크리던스 클리어워터 리바이벌(Creedence Clearwater Revival)의 ‘톰스톤 새도우(Tombstone Shadow)’ 등 경쾌하면서 리드미컬한 80년대 팝송들은 푸치오 가족이 저지르는 끔찍한 범죄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경쾌한 곡조를 지닌 음악들. 이러한 분위기의 곡 활용은, 아이러니한 영화의 전체 톤 앤 무드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충격적인 장면과 믿을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는 관객들에게 또 다른 쾌감과 전율을 안기며 ‘클랜’만의 특유한 매력을 배가시키고 있다.

‘클랜’의 마지막 관전 포인트는 모두에게 각인될 강렬한 악역 캐릭터의 탄생과 이를 완벽하게 소화한 아르헨티나 대표 배우 길예르모 프란셀라의 뜨거운 열연이다. 극을 이끌어가는 아르키메데스는 어린 딸의 숙제를 함께 풀어주는 등 다정다감한 아버지의 모습에서 납치한 인질 앞에서는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은 냉혈한으로 변신한다. 이렇듯 상황에 따라 다정함과 잔혹함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고 가는 아르키메데스는 존재만으로도 서늘함과 섬뜩함이 느껴지는 역대급 악역 캐릭터로 관객들의 뇌리에 박혔다.

또한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배우 길예르모 프란셀라의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역시 영화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코미디 장르에서 유독 강세를 보인 길예르모 프란셀라는 역대급 악역 캐릭터 아르키메데스로 완벽 변신 하기 위해 열정을 보였다는 후문. 원래 흑발인 머리카락을 백발로 염색하고, 트레이드 마크인 턱수염을 미는 등 과감한 스타일 변신은 기본, 말투와 걸음걸이 등 사소한 행동을 섬세하게 신경 쓰며 실존 인물과 200% 이상의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이에 대해 영화를 연출한 파블로 트라페로 감독은 “아르키메데스 푸치오와 정반대의 이미지를 지닌 길예르모 프란셀라를 캐스팅한 것은 상당한 리스크였다. 하지만 촬영 전 그와 만나 우리가 합심해 괴물을 만들어 관객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어야 한다고 그에게 말했다. 그 결과 길예르모 프란셀라는 숨쉬는 것부터 말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바꾸는 노력을 통해 아르키메데스를 만들어 냈다. 이에 대해 나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굉장히 만족했다”고 말하며 길예르모 프란셀라에 대한 무한 찬사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 BEST 3를 공개한 충격 범죄 실화 ‘클랜’은 지난 12일 개봉, 예측불가의 흥미로운 스토리와 힘있는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