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박소담. 스포츠동아DB
사전제작 중인 드라마가 채 방송되기 전에 자칫 그 시간이 겹칠 수도 있는 또 다른 작품에 출연키로 한 박소담과 해당 제작사 사이에 불거진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고 있다. 박소담이 주연하는 사전제작 드라마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신데렐라)의 제작사 HB엔터테인먼트(HB)와 박소담 측이 최근 서로 내용증명서를 주고받은 것으로 17일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는 자칫 서로 법정공방을 염두에 둔 행위로 인식될 수 있어 우려를 더한다.
최근 HB 측은 박소담이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뷰티풀 마인드’ 주연으로 낙점되자 “출연 계약을 이행하라”며 내용증명서를 보냈다. 이에 박소담 측도 자신의 입장을 담은 내용증명을 HB 측에 전했다.
이와 관련해 양측은 일반적인 드라마 출연 계약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규정을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박소담 출연분의 본 방송이 완료될 때까지 유효하다’는 계약기간을 명시한 뒤 연기자가 ‘촬영 개시일로부터 촬영 종료일까지 원칙적으로 본 드라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른 드라마 및 영화, 연극 등에 출연할 수 없다’고 규정했다. ‘부득이하게 이 기간에 본 드라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영화, 드라마, 공연 등에 출연하고자 할 경우에는 제작사와 사전 합의해야 한다’는 단서조항도 있다.
이에 따르면 박소담은 ‘신데렐라’ 방송 종료 시기까지 주연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하고 다른 작품에 출연하려면 제작사와 ‘사전 합의해야’ 한다. HB 측은 박소담이 일방적으로 ‘뷰티풀 마인드’ 출연을 결정했고 주연으로서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박소담 측은 ‘신데렐라’가 17일 현재까지 방송사와 방송 시기 등이 명확하게 잡혀 있지 않은 상태라는 점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박소담은 이번 사태에 대해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연매협)의 조정을 요청해놓은 상태. 연매협은 18일 사실 관계에 따른 진위파악을 할 예정이다. 앞서 16일 HB와 박소담 측이 만났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HB 측은 7월 방송을 목표로 현재 지상파 방송사 및 케이블채널 등과 편성을 논의 중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