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바둑기사 최초로 프로기사회 탈퇴… 일률적인 상금 공제율에 불만

입력 2016-05-19 1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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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바둑기사 최초로 프로기사회 탈퇴… 일률적인 상금 공제율에 불만

이세돌 9단이 프로 바둑 기사로는 최초로 한국프로기사회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세돌 9단은 지난 17일 ‘KB국민은행 바둑리그’ 개막식 현장에서 친형이자 매니저 역할을 해 온 이상형 9단과 함께 양건 한국프로기사회장에게 탈퇴서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돌 형제는 ‘기사들을 구속하는 불합리한 관행’에 불만을 느껴 탈퇴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회는 회원의 대국 관련 수입 가운데 3~5%를 일률적으로 공제한다. 이세돌 9단처럼 국내기전뿐 아니라 각종 세계대회에서 활동하며 ‘고소득’을 올리는 기사일수록 기사회에 공제되는 금액이 많아지는 구조다.

프로기사회 정관에는 기사회에서 탈퇴 시 한국기원이 주최하는 일정에 참가할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 이세돌 9단은 대국 활동은 지속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세돌 9단은 이날 “한국기원과의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며 “외국 주최 대회 출전 수익 중 10%를 납부하는 ‘기원 발전기금’ 등 기원의 다른 정책은 대부분 그대로 따를 작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한국기원 구성원으로서 기사직까지 떠난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과거에도 ‘승단대회 거부’, ‘한국바둑리그 불참’ 등으로 수차례 한국기원의 ‘관행’에 도전해온 이세돌 9단. 그의 이번 행보는 한국 바둑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 바둑 기사 320명 전원이 가입돼 있는 프로기사회에서 탈퇴를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프로기사회는 19일 오전 대의원회를 소집하고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동아닷컴 양주연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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