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 “내가 간다, 리우”

입력 2016-05-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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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6 SK텔레콤오픈 1라운드 13번홀에서 김경태가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클럽 오션코스에서 열린 2016 SK텔레콤오픈 1라운드 13번홀에서 김경태가 드라이버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KPGA

“후배들 추격…올림픽 양보 못해”
SK텔레콤오픈 1R 1언더파 시동


“후배들이 많이 쫓아오고 있지만 나도 잘 하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경쟁할 것이다.”

시즌 초반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있는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에겐 올해 세 가지 큰 목표가 있다. 2년 연속 상금왕과 PGA 투어 진출 그리고 리우올림픽이다. 그 중에서도 올림픽은 김경태의 의지를 더욱 불태우게 만들고 있다.

김경태는 2006도하아시안게임에서 골프 개인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고 국가를 대표한다는 영광이 어떤 기쁨인지를 잘 알고 있는 그에게 올림픽은 더욱 특별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림픽 출전은 무난해 보였다. 안병훈(세계랭킹 24위)에 이어 세계랭킹 45위로 쉽게 출전권을 따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4월 이후 후배들의 추격이 거세지고 있다. 이수민(69위)에 이어 왕정훈(70위)이 유러피언투어에서 맹활약하면서 김경태의 턱밑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김경태는 여유와 함께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경태는 “프로골퍼로 ‘마스터스와 올림픽 우승 중 어느 것이 더 좋은가’라고 물으면 당연히 마스터스 우승이다. 그러나 올림픽은 4년마다 개최되고, 112년 만에 열리는 만큼 의미가 있다. 그리고 나라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영광된 일이다”면서 “현재로서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됐다. 그러나 후배들이 잘 하고 있는 만큼 나 역시 잘 하고 있다. 쫓기고 있다고 해서 긴장할 정도는 아니다. 지금의 분위기를 유지하면 올림픽에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꼭 나가보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올림픽 경쟁자로 떠오른 왕정훈(22)에 대해선 “어린 나이에 유럽투어에서 2승을 했다. 더 큰 투어에 가더라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TV를 통해 모리셔스오픈 중계를 봤는데 압박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로서의 도전도 계속된다. 지난해 일본에서 5승을 거두며 2010년 이후 5년 만에 상금왕이 됐다. 그리고 올 시즌 2승을 거두며 2년 연속 상금왕을 향해 순항 중이다.

4년 전 놓친 PGA 진출의 꿈도 다시 꾸고 있다. 김경태는 다음주까지 60위 이내의 순위를 유지하면 US오픈에 출전할 수 있다. 지난해 상금왕 자격으로 브리티시오픈 출전권까지 확보해뒀고, PGA 챔피언십과 WGC 시리즈 출전 가능성도 높다.

김경태는 “조금만 더 잘하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몸 상태가 좋지 않은 편이지만 빨리 치료해 몸을 추스르고, 6월부터 이어지는 큰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대를 보였다.

자신감은 넘쳤다. 김경태는 “지금이 골프선수로 최고의 시기인 것 같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신체적 변화도 크게 없을 시기이고 가정도 생기면서 새로운 책임감과 즐거운 일들이 많아졌다. 그런 것들을 볼 때 지금이 전성기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5년 정도는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경태는 19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0억원)에 출전했다. 1라운드는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쳤다.

영종도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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