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화’ 고수가 연기하는 윤태원의 恨

입력 2016-05-23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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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비드’ 외모에 몰라봤던 연기력이 날로 폭발하고 있다. ‘옥중화’ 윤태원의 한을 녹여내는 고수가 매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MBC 창사 55주년 특별기획 주말드라마 ‘옥중화(극본 최완규/연출 이병훈, 최정규)’에서 고수가 연기하는 윤태원은 왈패다. 현재는 그렇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힘없고 무지한 백성들을 위해 외지부(조선시대 변호사 제도)를 상단에 소속시켜 운영하는 등 정의로운 인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윤태원은 내면의 한을 풀기 위해 자신만의 계획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렇다면 그가 가지고 있는 한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절실한 것일까. 지난밤 방송된 8회를 통해 드러난 윤태원의 아픔은 윤원형의 외면으로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다는 것. 윤원형과 정난정으로 인해 내쳐진 어머니의 원한을 되갚기 위해 그만의 방식으로 복수의 계획을 세워온 윤태원. 이로써 그가 왜 그동안 스스로 왈패임을 자처하고 전옥서에 드나들며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살고 있는지에 대한 시청자의 궁금증도 해소됐다.

이렇듯 가슴속에 깊은 한을 가지고 자신만의 계획을 세운 뒤 세상엔 이를 숨기며 능청스럽게 행동하는 윤태원을, 배우 고수는 마치 실제 자신의 모습인양 표현해냈다. 고수는 윤태원의 한과 분노, 유쾌함과 카리스마를 한 인물에 조화롭게 빚어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했으며 능글맞은 한량 같다가도 순식간에 눈빛이 돌변하는 메소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태원은 옥중화의 캐릭터 중 가장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는 입체적 캐릭터이기에 잘못 표현하면 캐릭터의 본질이 중구난방으로 흐트러지기 쉽다. 그러나 배우 고수가 그동안의 연기 생활을 통해 얻은 노련미, 캐릭터 분석에 대한 뼈를 깎는 노력으로 위화감 없이 ‘옥중화’의 남자 주인공 윤태원을 빛내고 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고수의 열연과 그의 캐릭터 윤태원의 분투가 매회 화제 중인 MBC 창사 55주년 특집 드라마 ‘옥중화’는 매주 토, 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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