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안녕하세요’ 남편은 왕? 이런 호박고구마 같은 사람을 봤나

입력 2016-05-24 11:1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안녕하세요’에 답 안나오는 안하무인 남편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23일 방송된 KBS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결혼 생활 10년 간 남편에게 하녀같은 대우를 받고 살아온 30대 워킹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워킹맘 아내는 집에 와도 쉴수 없다며 “10년째 남편 시중을 들고 있다”고 말했다. 물 심부름, 칫솔 심부름, 가계부 검사 등등 말도 손 하나 까딱하지 않으면서 아내만 부려먹는 남편의 사연은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아내의 절절한 사연에도 남편은 “남편은 왕이기에 아내를 도와줄 수 없다”며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아 패널들을 분노케 했다. 이날 패널로 출연한 가수 이상민이 MC들을 향해 “남편의 허벅지를 세게 꼬집고 와도 될까요”라고 물었을 정도.

이날 사연의 대미를 장식한 것은 아내가 결혼생활 중 가장 서러웠던 사건을 고백한 순간이었다. 아내는 “애완동물도 아프면 걱정해주고 병원에 데려가는데, 저는 동물보다 못한 취급을 받은 적이 있다”며 “오후 9시에 배가 너무 아팠다. 하지만 남편의 핀잔이 걱정돼 아픔을 견뎌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안녕하세요’ MC 신동엽은 “남편이 어떤 핀잔을 할 것이라 생각했는가”라고 물었고, 아내는 “남편은 분명 ‘왜 비싼 응급실을 가도록, 야간에 아프냐’라고 할 것 같았다. 그래도 너무 아파 남편과 함께 응급실에 찾아갔고, A형 간염 진단을 받았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남편은 병원비만 걱정했다”며 “남편은 예상대로 ‘너는 꼭 낮에 안 아프고, 밤에 아프더라’라고 말했다”라고 당시를 떠올려 안타깝게 했다.

또 남편은 아내의 체형에 대해서 폭언도 서슴치 않았다. “자기 관리를 안 한다”며 “더 날씬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남편은 잘못 인정은 하지 않고 핑계 대기에만 급급했다. “사람들이 다 아내 편을 드니까 내가 잘못한 거 같긴 한데, 아내에게 지는 게 싫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분노를 참지 못하던 이상민은 남편을 향한 진심 어린 조언을 한 마디를 건넸다. 그는 “1995년도에는 그룹 ‘룰라’로 활동하면서 내가 왕인 것처럼 살았다. 하지만 영원한 왕은 없다”며 “절대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소홀하게 행동해서는 안 된다. 특히 가족은 더욱 그렇다”라고 당부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