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 오리온·KCC의 남모를 고민

입력 2016-05-27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리온 추일승 감독-KCC 추승균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력 유지’ 위해 연봉 인상 불가피
오리온, 샐러리캡 위해 이현민 이적
KCC “6월 협상 큰 폭 인상 힘들다”


프로농구 각 구단은 오프시즌 동안 전력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5∼2016시즌 하위권팀, 플레이오프 길목에서 챔피언결정전까지 가지 못한 팀들은 자유계약선수(FA) 또는 트레이드에 의한 선수 영입을 통해 전력 강화에 애쓰고 있다.

정상권 팀은 어떨까? 지난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오리온과 정규리그 우승팀 KCC는 ‘전력유지’가 최우선 과제다. 쉬운 일은 아니다. 좋은 성적을 냈으니 선수들은 그에 합당한 대우를 원한다. 주전급 선수들의 연봉 인상이 불가피 하다. 샐러리캡(23억원) 안에서 선수들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키기가 어렵다.

오리온은 일단 FA 자격을 얻은 문태종(41), 허일영(31), 김강선(31)을 모두 잡았다. 이들에게 쓴 돈은 9억1000만원이다. 6월부터는 FA 이외의 선수들과 연봉협상을 해야 한다. 김동욱(35), 장재석(25), 이승현(24) 등 우승 주역들의 연봉 인상이 예상된다.

오리온은 샐러리캡 확보를 위해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지난시즌 보수총액 3억원을 받은 포인트가드 이현민(33)을 삼성으로 보내고 박재현(25)을 영입하기로 합의했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 입대한 박재현은 샐러리캡에 포함되지 않는다. 샐러리캡 확보를 원한 오리온과 가드 보강에 목적이 있었던 삼성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거래다. 이현민-박재현의 트레이드는 KBL의 승인만 남았다.

KCC도 샐러리캡 여유가 없어 고민이다. KCC는 2014∼2015시즌 9위로 부진했음에도 5억원 이상의 고액연봉자가 3명(전태풍, 김태술, 하승진)이나 있어 지난해 샐러리캡 소진율 100%를 기록했다. 이현민을 이적시킨 오리온과 달리 아직 KCC는 고액연봉자의 움직임이 보이지 않는다. KCC 관계자는 “샐러리캡 여유가 없어 큰 폭의 연봉인상은 어렵다. 선수들이 조금씩 양보하는 수밖에 없다. (연봉협상을 하는)6월이 험난한 일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