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디어 마이 패밀리…‘아버지와 나’ 7부자, 어색해도 괜찮아

입력 2016-05-27 10:5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바비·로이킴·에릭남·김정훈(왼쪽부터) /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남편, 가장 그리고 아빠로 살았던 남자 아버지와 그 뒷모습을 보고 자라온 또 다른 남자 아들.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아버지와 나’는 세상에서 가장 가깝고도 먼 사이인 아버지와 아들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연예인 아들(남희석, 추성훈, 김정훈, 윤박, 에릭남, 로이킴, 바비)과 평범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에서 일곱 명의 연예인 출연자들은 자신의 친 아버지와 함께 낯선 장소에서 생애 최초로 둘 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이들은 4월부터 5월까지 동남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국가로 일주일 여행을 다녀왔다.

충청도 만담 부자 남희석-남성우는 일본 삿포로, 하루 16km를 기본으로 걸어다니는 추성훈-추계이 부자는 이탈리아 로마와 밀라노 여행을 떠났다. 전형적인 무뚝뚝 부자 김정훈-김순명은 뉴질랜드, 여행 초보 윤박-윤정보 부자는 스위스, 흥부자 에릭남-남범진은 체코를 방문했다. 공통점 하나 찾기 힘든 로이킴-김홍택 부자는 라오스, 스웨그 넘치는 힙합 부자 바비-김형식은 하와이를 즐겼다.

바비,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27일 영등포구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예능프로그램 ‘아버지와 나’ 제작발표회에서 박희연PD는 “어색한 사이로 알려진 아버지와 아들의 실제 관계가 궁금했다. 어색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재미가 있더라. 의외로 비슷한 점도 많았다. 눈빛이나 행동만으로도 서로 교감하는 걸 시청자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우리 프로그램은 깊이있는 가족애를 다룬다는 점에서 다른 가족 예능프로그램과 가장 차별화된다”고 관전포인트를 설명했다.

에릭남,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정훈-에릭남-로이킴-바비는 여행을 하면서 알게 된 아버지의 낯선(?) 모습을 추억했다.

바비는 이날 “아빠와 여행 간다는 것 자체가 설레는 일이었다. 나는 친구같은 아들이다. 친구끼리 가는 여행이 설렌 것과 같았다. 우리 아빠 몸 속에는 젊은 피가 흐르고 있었다”며 “아빠는 TV에 출연하는 걸 꺼려하셨다. 여행다니다가 사람들이 알아볼까봐 괜한 걱정을 하셨기 때문”이라고 아버지의 엉뚱한 면을 언급해 재미를 더했다.

로이킴,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반면 로이킴과 에릭남의 아버지는 달랐다. 로이킴은 “우리 아빠는 방송 욕심이 있으시더라. 평소에는 몰랐는데 아재개그를 막 하시려고 하셨다. 제작진과 미팅을 할 때도 미용실에 가서 관리를 받으셨다. 모르겠다. 그냥 요즘 신나신 거 같다”, 에릭남은 “평소 아버지를 큰형, 롤모델로 생각하며 살아왔다. 친구까지는 아니어도 자유롭게 대화를 했었다. 방송 출연을 앞두고는 아버지가 다이어트를 하시더라. 방송을 좋아하시더라”고 말했다.

김정훈,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아버지와 좋은 추억을 만들었지만 네 명의 출연자들은 방송이 아닌 개인적으로 아버지와 여행을 떠난는 데 대해 반신반의해 했다. 특히 로이킴과 김정훈은 거부 의사를 전했다. 로이킴은 “언제든 가고 싶지만 방송이 아니라면 용기 내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냥 아빠가 먼저 가자고 해줬으면 좋겠다. 물론 이번에는 방송이라는 느낌을 받지 못하고 여행을 즐기긴 했다. 비방용이 많을 정도로 자연스러웠다”, 김정훈은 “나는 솔직히 많이 힘들었다. 운전을 너무 오래했고 내가 영어를 못하는데 제작진이 안 도와주더라. 그냥 모든 게 힘들었다. 가족 여행 자체는 좋은데 가이드나 지인이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만약 내가 스스로 여행을 계획해야한다면 절대 가고 싶지 않다”고 단호하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버지와 아들을 통해 재미는 물론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감동까지 선사할 ‘아버지와 나’는 오는 6월2일 목요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