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무실점 축구, ‘무적함대’도 막을까

입력 2016-06-0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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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 울리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 오늘 밤 11시30분 스페인 평가전

축구대표팀 9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홍정호·곽태휘 등 해외파 수비라인
10경기 무패 스페인 상대로 시험대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일 오후 11시3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프라하로 이동해 동유럽 강호 체코와 5일 격돌한다. 스페인과 체코는 2014년 10월 슈틸리케 감독이 취임한 뒤 주로 상대했던 아시아권 국가들과는 수준이 확실히 다른 팀들이다.


9경기 무실점 행진 중인 ‘슈틸리케호’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을 잘하는 팀은 승리할 수 있지만, 수비를 잘하는 팀은 우승할 수 있다”는 말로 수비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해왔다. 빼어난 성과도 올렸다. 2015년 A매치 20경기에서 16승3무1패를 기록하며 고작 4골만 허용했다. 경기당 실점률은 0.2골. 이는 지난해 국제축구연맹(FIFA) 209개 회원국 중 최소실점이다. 아시아권 약체들과의 경기가 대부분이었음에도 적잖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결과임에는 틀림없다. 올해 3월 열린 레바논, 태국과의 2차례 A매치에서도 잇달아 1-0 승리를 거두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8월 9일 중국 우한에서 벌어진 2015동아시안컵 북한전(0-0 무)부터 최근 9경기 내내 단 1골도 내주지 않는 ‘짠물 수비’를 자랑했다.



● 진정한 시험대에 선 수비라인


스페인은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하고, 2008·2012유럽선수권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세계적 강호다. 5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위로 54위인 한국보다 무려 48계단이나 높은 곳에 있다. 11일 프랑스에서 개막하는 2016 유럽선수권대회에선 당당히 3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한국전에는 2015∼2016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던 레알 마드리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소속 선수들이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세르히오 부스케츠(이상 FC바르셀로나),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알바로 모라타(유벤투스)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하다. 30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친선경기에선 선수 8명을 A매치에 데뷔시키는 등 정예 멤버를 쓰지 않고도 3-1로 승리했다. 최근 10경기 연속 무패(8승2무)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곽태휘(알 힐랄) 등 해외파 위주로 수비라인을 꾸릴 전망이다. 그동안 아시아권 국가들을 상대로 무실점 행진을 벌였던 수비진이 무적함대를 맞아선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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