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만 남긴 차우찬 복귀전

입력 2016-06-02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차우찬.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49일 만에 1군 등판 5이닝 5실점
최고구속 145km…제구력 불안


“일단 어떻게 던지는지 봐야지.”

삼성에 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는 매우 중요했다. 4월13일 이후 49일 만에 1군 등판에 나선 좌완 차우찬(29·사진)에 대한 기대가 무척 컸다. 차우찬은 지난해 13승(7패)을 따내며 탈삼진(194개) 타이틀을 차지했던 투수다. 이날 차우찬의 선발등판은 가래톳 부상으로 5월 한 달을 통째로 날린 본인은 물론이고, 마운드의 안정이 필요한 팀에게도 중요한 한판이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첫 등판이니 어떻게 던지는지 봐야지”라면서도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투구수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100구를 넘겨도 구속 차이가 없다. 100개 정도는 던지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류 감독의 말대로 차우찬은 투구수 100개(104개)는 채웠으나, 내용이 좋지 않았다. 차우찬은 5이닝 동안 7안타(1홈런) 4볼넷 3삼진 5실점의 부진한 투구로 시즌 3패(1승)째를 당했다. 직구(45개) 최고구속은 145km까지 나왔고, 슬라이더(30개), 커브(17개), 포크볼(12 개)을 섞어 던졌는데, 마음먹은 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이날 스트라이크는 62개였는데, 커브가 말을 듣지 않아 고전했다.

차우찬은 1회초 이승엽·최형우의 연속타자 홈런을 등에 업고 가볍게 마운드에 올랐으나, 1회말 이택근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3-2로 앞선 4회말에는 넥센 하위타선을 막지 못했다. 1사 1루에서 홍성갑의 3루타, 김지수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흐름을 끊지 못하고, 2사 1·3루 위기를 자초한 뒤 김하성에게 좌전적시타를 맞았다. 4회에만 39구나 던진 탓에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났고, 결국 5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다. 팀의 4-6 패배로 시즌 3패(1승)째를 떠안았다.

삼성 선발진의 사정은 좋지 않다. 확실히 계산이 서는 투수는 앨런 웹스터와 윤성환이었다. 차우찬의 복귀로 숨통이 트이나 싶었지만, 부진한 투구로 우려를 남겼다. 새 외국인투수 아놀드 레온마저 2군으로 내려간 상황이라 기존의 선수들이 힘을 내야 한다. 차우찬이 복귀전의 부진을 딛고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