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피서는 고척돔에서” 에어컨 아낌없이 튼다

입력 2016-06-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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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스포츠동아DB

5월부터 여름날씨다. 섭씨 30도를 육박하는 폭염과 미세먼지까지, 서울이 몸살을 앓고 있다. 그러나 고척돔(사진)은 다른 세상 같다. 실내이니까 일단 쾌적하다. 햇볕이 들지 않으니 서늘한 느낌마저 든다. 아직 고척돔이 에어컨 시설을 가동하지 않았음에도 그렇다.

넥센 관계자는 “본격적인 여름이 되면 에어컨을 풀가동할 것이다. 외부온도에 따라 에어컨을 켤 수 있다. 규정에 따라 섭씨 25도 이하로 실내온도를 내릴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이하의 시원함이 느껴질 정도로 아낌없이 가동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전기세는 전액 넥센 야구단 부담이다. 이제 고척돔이 개장 첫해인지라 얼마나 냉난방 비용이 나올지 짐작할 수 없다. 그럼에도 돈이 배가 들어가더라도 고척돔을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야구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넥센 이장석 대표이사의 생각이다.

야구관람을 위한 최적의 온도 유지도 팬 서비스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관중들이 고척돔으로 혹서나 한파를 피해서 더 많이 찾아오면 그것이 곧 야구단의 수입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넥센 야구단의 이미지가 더 좋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고척돔의 실소유주 격인 서울시시설관리공단도 최적온도 유지라는 대승적 명분에는 이의가 없다. 공단 직원들은 온도계를 들고 다닐 정도로 야구장 기온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무더위가 다가올수록 고척돔의 위력이 더 발휘될 듯하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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