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한국 스페인, 이렇게 큰 차이날 줄 몰랐다”

입력 2016-06-02 03: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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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스페인 전 대패에 대해 실망감을 드러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일(이하 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전, 후반 각각 3실점하며 1-6으로 대패했다.

A매치 한 경기에서 6골을 내준 것은 1996년 12월 아시안컵 8강 이란 전 2-6패배 이후 20년 만의 일이다. 아시아권 팀들과의 대결에서 16경기 연속 무패, 10경기 연속 무실점의 대기록을 이어오던 한국은 스페인 전서 많은 숙제를 노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서 “실망하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선수들이 휴가도 반납하고 자발적으로 훈련을 한 뒤 장시간 이동을 해서 여기에 왔는데 좋지 못한 결과를 받아들이게 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물론 스페인이 우위에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차이가 날 줄 몰랐다. 유럽과 아시아의 축구는 다른 세계처럼 느껴졌다. 선수 개인에 대한 질타와 평가보다는 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또 “대패를 한 이후 정신적으로 딛고 일어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겠지만, 이것을 극복하지 않으면 4일 뒤 경기서 또 참패가 일어날 수 있다”며 정신적인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경기 내용에 대해 슈틸리케 감독은 “첫 실점 이후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많이 흔들린 것 같다. 0-3으로 전반전을 마쳤지만 더 많은 골을 내줄 수도 있었다. 하프타임 때 전반전을 다 잊고 경기에 임하자고 했고, 후반 초반 적극적으로 시작했지만, 계속 실점을 하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10여 분 전부터는 우리가 원하던 경기가 나오기 시작했고, 유일한 득점이 나오기도 했다. 이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야 한다. 우리 스스로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것을 고쳐야 한다”며 희망도 찾았다.

더불어 “감독의 책임이라고 말하고 싶다면 그래도 상관없다. 내가 책임을 질 부분이다. 6실점이나 했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대표팀을 위해 희생을 했다. 책임은 내게 있다”며 자책했다.

한편, 스페인에 호된 예방 주사를 맞은 한국은 5일 체코와의 맞대결을 치른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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