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좌완에이스 양현종이 돌아왔다!

입력 2016-06-06 14: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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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좌완에이스 양현종이 돌아왔다!

흔들리던 KIA 양현종이 드디어 자신의 페이스를 되찾았다.

양현종은 5일 광주 넥센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6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호투했다. 불펜의 ‘불쇼’로 시즌 2승 사냥(1승6패)에는 실패했지만 역투를 펼치며 국가대표 좌완에이스의 복귀를 알렸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 구속 147㎞의 빠른 직구와 함께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적절히 섞어 넥센의 강타선을 요리했다. 4안타·2실점한 4회를 제외하고는 큰 위기 없이 이닝을 틀어막으며 승리를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KIA로서는 양현종의 부활이 어느 때보다 반갑다. 양현종은 개막 후 4월 한 달간 ‘잘 던지고도 승리하지 못 하는’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다가 5월 중순부터는 스스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4.2이닝 7실점한 5월 19일 잠실 두산전부터 최근 3경기에서 2패, 방어율 7.02로 부진했다. 5월 31일 잠실 LG전에서는 자책점이 1점(5실점)밖에 되지 않았지만 예전 같이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한 게 사실이다.

양현종은 이 모든 시간을 묵묵히 견뎠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휴식이 최고의 약이 될 수 있지만, 팀 사정을 생각해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이미 윤석민과 임준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자신마저 휴식을 취하게 되면 KIA 선발진에는 헥터 노에시와 지크 스프루일밖에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크도 최근 3경기 1승2패, 방어율 6.60으로 좋지 않은 상태여서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마운드 위에서 꼬인 실타래를 풀었다.

양현종은 1회 삼진 2개를 포함해 삼자범퇴로 산뜻한 출발을 하더니, 3-2로 추격당한 5회에는 세 타자를 범타로 잡아내며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8회 구원 등판한 김광수가 김하성에게 역전2점홈런을 맞으면서 그의 승리는 또 날아갔지만, 6회까지 최선을 다해 공을 던진 양현종에게 야구장을 찾은 KIA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줬다.

광주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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