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에 이름표 단 ‘금동천마상’

입력 2016-06-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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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서울올림픽 승마경기를 기념해 건립한 대형 조형물. 특별한 이름 없이 ‘청동마상’ 등으로 불리다 30년 만에 ‘금동천마상’이란 이름을 부여받고 새 단장을 마친 뒤 내달 1일 제막식을 갖는다. 스포츠동아DB

마사회 내부공모 거쳐 다시 태어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조각상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행운이 되었다.’ 렛츠런파크 서울의 명물 조각상을 시인 김춘수의 시 ‘꽃’에 변주하면 이쯤 될 듯하다.

렛츠런파크 서울 관람대 옆에 있는 대형 조각상이 30년 만에 이름표를 달았다. 그동안 마땅한 이름 없이 ‘청동마상’ ‘군마상’ 등으로 불렸던 이 조각상은 지름이 12미터에 세 마리의 말과 세 남성, 두 여성이 하늘을 나는 듯한 포즈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연상케 하며 렛츠런파크 서울의 명물로 자리 잡았다.

한국마사회는 최근 내부공모를 거쳐 이 조각상에 ‘금동천마상’이란 이름을 부여했다. ‘금동천마상’은 88서울올림픽 승마경기를 기념해 1987년 건립한 것으로 지난 30년간 특별한 명칭이 없었다. 마사회는 이름 부여와 함께 조형물도 새롭게 단장했다. 붉게 변색된 표면을 벗겨내고 옻나무 액을 7번 칠한 뒤 금박을 입혔다. 금박을 입힌 것은 금 건강과 부, 행운을 뜻하고 변하지 않는 태양의 색으로서 귀하게 여겨져 왔기 때문이다. 또한 ‘금동천마상’의 세 마리 말에 ‘건강’ ‘부’ ‘행운’의 의미를 각각 부여했다.

‘금동천마상’은 내달 1일 제막식을 갖고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한국마사회 허태윤 마케팅본부장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 인근에는 마땅히 내놓을 만한 랜드마크가 없는 게 사실”이라며 “세 가지 의미를 가지고 새로 태어난 ‘금동천마상’이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국보급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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