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레전드 ‘터프윈’…18일 렛츠런파크 서울서 은퇴식

입력 2016-06-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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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프윈(앞쪽)

“굿바이, 터프윈!”

렛츠런파크 서울의 명마 ‘터프윈’(사진)이 경주로를 떠난다. 한국마사회는 오는 18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터프윈’의 은퇴식을 연다.

‘터프윈’은 그동안 44전 24승, 승률 54.5%, 다승 1위, 수득상금 1위 등 수많은 기록을 남기며 지난 6년간 경주로를 종횡무진했다. 부산광역시장배와 그랑프리 등 굵직한 대상경주 우승 기록도 4회에 달한다.

터프윈의 나이는 9세다. 사람으로 치면 30대 초반이다. 경주마의 전성기가 4∼5세인 점을 감안하면 노병이다. 터프원의 전성기는 6세였던 2013년까지다. 데뷔 무대를 가진 2009년부터 2013년까지 32개의 경주에 출전해 20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4년에는 단 세 번의 경주에만 출전, 우승을 기록하지 못하다 2015년 첫 출전한 1등급 경주와 이후 경주에서 연이어 우승을 차지하며 제2의 전성기를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역시 나이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긴 힘들었다.

그럼에도 2016년 6월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 모든 경주마들 중 터프윈은 부동의 다승 1위를 지키고 있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마이데이와 출전 수에서는 큰 차이가 없지만 승수에서는 2배나 차이난다. 수득상금도 20억이 넘는다. 수득상금 순위 2위인 ‘싱그러운아침’과 3위 ‘구만석’을 합한 금액보다도 많은 액수다.

한국마사회는 ‘터프윈’의 은퇴등급을 용마급으로 지정했다. 현재 렛츠런파크 서울은 대상경주 우승 횟수 및 해외경주 입상 등을 고려해 우수 은퇴마에 대해 천마급, 비마급, 용마급 으로 등급을 나누고 있다. 과거에 ‘지금이순간’과 ‘동반의강자’ 등이 천마급으로 은퇴했다.

‘터프윈’의 단짝 조경호 기수는 “지금껏 기수를 태우고 광활한 경주로를 힘차게 달렸던 만큼 이제부턴 그런 부담감 없이 편안한 여생을 보낼 수 있었으면 한다”며 “터프윈과 30번 이상 경주로에서 호흡을 맞췄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부산광역시장배(GⅢ)’다. 총 4번 출사표를 던져 2번 우승을 거머쥔 대상경주였다. ‘터프윈’의 최고 전성기였던 만큼 ‘터프윈’에 기승하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터프윈’과 6년간 함께 했던 신우철 조교사는 “상당히 성격이 까다로운 말이라 관리나 훈련이 조심스러웠다”며 “훈련 시 빠른 구보로 가면 안 되고, 적당한 식사량에 맞춰 훈련을 해줘야 능력이 발휘되는 등 정말 손이 많이 갔다”고 회고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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