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런거야’ 정해인♥남규리, 사랑 참 어렵습니다

입력 2016-06-10 13: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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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런거야’ 정해인♥남규리, 사랑 참 어렵습니다

정해인과 남규리의 로맨스에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세준(정해인)과 나영(남규리)의 연애 사실을 양가 부모가 알게 된 뒤 이를 가장 격렬하게 반대하는 인물은 나영의 엄마 태희(임예진)다.

태희가 세준과 나영이 사귀는 것을 반대하는 이유는 ‘편의점 알바나 하는 놈’이라서다. 딸을 부잣집에 시집 보내 자신의 허영심을 채우려는 태희는 극 중 ‘트러블 메이커’로 통한다. 그러나 객관적인 시선에도 여행가를 꿈꾸며 아르바이트만 하는 세준의 사회적 입지는 불안정하다.

그렇다면 안정된 직업과 재력이 사랑의 필수조건일까. ‘그래, 그런거야’는 소희(신소율)의 소개팅 에피소드를 통해 이에 대한 의문이 풀린다.

소희는 소개팅을 하는 사람들은 조건만 보면 결혼 상대로서 손색이 없다. 그러나 브랜드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남자, 단순 무식하고 저돌적인 헬스 트레이너, 소심하고 과묵한 갤러리 관계자, 운전대만 잡으면 보복운전자로 돌변하는 펀드매니저 등 소희의 소개팅 내용은 그야말로 버라이어티하다.

결국 소희는 오랜만에 만난 동창 찬우(이도영) 앞에서 “난 왜 ‘바를 정’자가 안 걸리냐”고 푸념한다. 심지어 마음 깊이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한 경우에도 예기치 못한 갈등으로 파경의 위기를 겪기도 한다.

세희(윤소이)는 ‘완벽한’ 남편 현우(김영훈)의 혼외 아들 재현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한다. 그렇지만 세희는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현우와의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재현까지 품어주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쉽게 변심하고 등돌리는 요즘 사람들의 사랑 방식과 다른 방향의 전개로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

또 세준은 나영과 헤어지라며 펄펄 뛰는 태희에게 단도직입적으로 “우리가 왜 안 되는지 이유를 말해달라”고 한다. 세준은 “내 조건이 불만스러우신 거 안다. 그렇지만 청년의 미래는 누구도 모르고 조건과 사랑은 완전히 다른 문제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세준이 밝힌 소신은 세속적인 조건과 편견에 갇혀 정작 사람의 됨됨이는 보지 못하는 요즘 세태를 향한 외치고 있다.

이런 세준의 모습은 김수현 작가의 의도가 잘 반영되고 있다. 김 작가는 현대인의 외로움을 따뜻하게 품어줄 드라마로서 이 작품을 그려내고 있다. 3대에 걸친 대가족 속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가족의 소중함을 경쾌하면서도 진지하게 안방극으로 선사하고 있다.

앞으로 펼쳐질 세준과 나영의 스토리가 주목된다. 방송은 주말 밤 8시 45분.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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