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전광렬의 연기는 폭발한다.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규 연출 남건 박선호)가 오늘(14일) 방송되는 24회를 끝으로 종영한다. 지난 3월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촬영을 이어온 배우와 스태프들의 노력의 결실만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 속에서 ‘대박’이 어떤 결말을 맺게 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박’은 잊혀진 왕자 대길(장근석 분)과 그의 아우 영조(여진구 분)가 조선의 반란을 꿈꾸는 이인좌(전광렬 분)로부터 옥좌와 나라를 지켜내는 이야기이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기발한 상상력이 더해진 팩션사극으로, 배우들의 선 굵은 연기가 매회 뜨거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전광렬은 ‘대박’에서 이인좌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 중 이인좌는 ‘대박’의 첫 시작부터 끝까지, 극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던 인물. 옥좌를 얻기 위해 대길-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윤진서 분)를 숙종(최민수 분)와 만나게 한 것도, 몇 번이고 대길을 죽을 고비에 빠뜨린 것도, 조정 대신들을 움직여 신임사화를 불러온 것도 이인좌였다. 그리고 그의 마지막 큰 그림인 ‘이인좌의 난’이 ‘대박’의 후반부를 가득 채웠다.
지난 23회에서 결국 이인좌의 난은 진압됐다. 이어 이인좌는 믿었던 황진기(한정수 분)마저 곁을 떠나며 추포됐다. 오랜 세월에 걸쳐 대길-영조 형제를 고통으로 몰아넣고, 백성들을 이용했던 이인좌의 마지막은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대박’ 제작진은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죽음을 목전에 둔 이인좌의 모습을 공개하며 끝까지 시청자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다. 밧줄로 온몸이 꽁꽁 묶인 채 어딘가로 끌려 가는 모습, 대역 죄인이기에 상투를 풀어헤치고 산발한 채 포효하는 모습 등. 처절함과 비참함을 넘어선 이인좌의 모습이 충격적인 비주얼로 드러나며 시선을 강탈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진만으로도 압도적인 기운을 내뿜는 배우 전광렬의 열연이 강렬함을 선사한다. 흡사 짐승과도 같은 모습으로 울부짖으며 포효하는 전광렬. 그의 눈빛, 표정, 몸짓 등 모든 것이 최후를 앞둔 이인좌의 감정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명품배우로 손꼽히는 전광렬이 그려낼 이인좌의 마지막이 과연 어떤 모습일지 ‘대박’ 최종회에 주목된다.
‘대박’ 제작진은 “배우 전광렬의 힘을 새삼 다시 느낀 장면이다. 숨 막힐 듯한 열연에 제작진과 스태프들도 모두 숨을 죽였다. 명배우 전광렬이 펼치는 열연과, 압도적인 존재감이 가득 담길 ‘대박’. 오늘 방송되는 최종회까지 뜨거운 관심 부탁한다”고 전했다.
‘대박’ 최종회는 14일 밤 10시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