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DA:다] 반전의 연속 ‘비밀은 없다’, ‘스포는 없다’ 가능하겠죠?

입력 2016-06-17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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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러서 잘 써주실 거죠?”

14일 진행된 영화 ‘비밀은 없다’ 기자간담회. 이날 ‘비밀은 없다’ 이경미 감독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도중 ‘특별히’ 스포일러 방지를 당부했다. 그는 “어느 것 하나라도 먼저 공개가 되면 관객이 영화를 볼 때 흥미가 떨어질 것 같아서 걱정 된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쌍방으로 무언의 약속이 된 기자간담회임에도 혹여나 스포의 가능성이 있는 발언에 상당히 조심스러워했다.

감독이 스포 방지에 열을 올린 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영화 ‘비밀은 없다’는 관객이 관람하기 전까지 철저히 베일에 싸여야 하는 작품이기 때문.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이 작품은 국회입성을 노리는 ‘종찬’(김주혁)과 그의 아내 ‘연홍’(손예진)에게 닥친 선거기간 15일 동안의 사건을 다뤘다.

“모성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작품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요 포털 사이트에는 극 중 손예진-김주혁 부부의 자녀에 대한 정보가 일절 없다. 자녀뿐 아니라 조연 등 주변인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공식 보도자료에도 오로지 연출자 이경미 감독과 손예진 김주혁에 대한 정보만 알려져 있다. 이 정도로 ‘비밀은 없다’는 현재 스토리와 결말 그리고 연속으로 휘몰아치는 반전들이 완벽하게 가려져 있다. 스포와 관련해 손예진도 15일 인터뷰에서 “이건 여기서만 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비밀은 없다’의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악의 연대기’ 개봉 당시에도 범인의 정체에 대해 범람하는 스포에 진땀을 흘린 경험이 있다. ‘OOO 범인’이 연관 검색어로 자리매김해 예비 관객들의 재미를 반감케했다.

이번에도 연관검색어로 ‘비밀은 없다 스포’ ‘비밀은 없다 결말’ 등이 따라붙고는 있지만 다행히 직접적인 스포 없이 ‘비밀’이 잘 지켜지고 있는 듯하다. 과연 ‘비밀은 없다’는 스포 없이 23일 온전히 비밀스럽게 개봉을 맞을 수 있을까.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관객들의 배려와 매너가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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