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끝판왕’이 운명? 현실과 가능성은

입력 2016-06-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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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이 세인트루이스의 마무리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까. 메이저리그 통계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21일(한국시간) 오승환의 투구 기록을 나열하며 기존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과의 교체 필요성을 언급했다. 21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 시즌 13홀드를 챙긴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로즌솔 연이은 부진, 셋업맨까지 승진한 오승환
마무리 교체 시 로즌솔 후유증 우려, 신중한 구단


‘루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이 마무리투수로 한·미·일을 정복할 수 있을까. 그를 둘러싼 상황과 현실적인 가능성을 살펴보자. 오승환이 1.1이닝 무실점하며 시즌 13번째 홀드를 올린 21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통계전문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세인트루이스는 불펜에 변화를 꾀해야 할 때’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했다. 주전 마무리투수인 트레버 로즌솔이 얼마나 불안한지 한참 설명한 뒤 대안으로 오승환을 제시했다.

흔들리는 마무리 로즌솔, 오승환의 달라진 위상

로즌솔은 올 시즌 27경기서 2승2패 13세이브 방어율 4.70을 기록했다. 23이닝 동안 볼넷 19개를 내줄 정도로 흔들리고 있다. 칼럼에선 ‘올해 로즌솔의 볼넷 비율이 17.9%인데 21이닝 이상 던진 163명 가운데 가장 높다. 역대로 봐도 25위에 해당할 정도로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로즌솔의 구위가 떨어진 것도 아니다. 변함없이 평균 97마일(약 156km)의 공을 던지고 있다. 6월 들어 부진이 심각해지면서 조금씩 ‘마무리 교체론’이 대두되고 있다. 그는 2014년(45개)과 지난해(48개) 2년 연속 40세이브를 달성한 정상급 마무리투수다.

칼럼이 직접적으로 언급한 대안은 오승환이다. 최근 들어 세인트루이스 불펜에서 오승환의 비중이 높아졌고, 이젠 마무리 앞에 나서는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에서 이런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지만, 마이크 매서니 감독은 요지부동이다. 그는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의 마무리투수는 여전히 로즌솔이다. 우린 그가 필요하다”며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신중할 수밖에 없는 세인트루이스와 오승환의 경험

사실 로즌솔이 처음 풀타임 마무리로 뛴 2014년에도 위기가 있었다. 이때도 매서니 감독이 감싸며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 메이저리그 전문가인 송재우 MBC 스포츠+ 해설위원은 “지금 마무리를 대체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2014년 후반기에도 상당히 고전한 적이 있는데 감독이 지켜줬다. 다시 이런 상황이 오니 팀 입장에선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구위상의 문제는 전혀 없는데 커맨드가 안 된다. 투구를 보고 있으면 요즘 멘탈이 흔들린다 싶은 느낌이 있다. 같은 조건이라면 연봉이 높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는 게 당연하지만, 더 무서운 건 팬들의 시각”이라며 “늘 포스트시즌을 노리는 세인트루이스지만 올해는 1위 시카고 컵스와 승차가 많이 벌어진데다 기대만큼 성적도 안 나와 답답한 상황이다. 언제까지 기다리느냐 문제인데 내부적으로 대안이 있다. 어쩔 수 없다면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세인트루이스의 현실을 진단했다.

철저하게 ‘비즈니스’의 관점으로 접근하기에 오승환이 저연봉 선수라도 마무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송 위원은 “물론 한 번 만들어진 마무리를 바꾸는 건 고민이다. 쉽게 찾기도 힘들고, 선수에게 후유증이 올 수도 있다. 단순히 8,9회 임무를 바꾸는 게 아니라, 이 경우 마무리에서 밀려난 선수가 회복을 못하고 정신적으로 무너져 필승조에서 탈락하는 일도 발생할 수 있다. 팀에선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빅리그 데뷔 첫 해부터 자신의 실력을 입증하며 스스로 셋업맨까지 올라왔다. 이젠 마무리 로즌솔의 부진이라는 ‘운’까지 만났다. 과연 세인트루이스는 어떤 결정을 내릴까.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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