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수문장 김용대 ‘베테랑의 품격’

입력 2016-06-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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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용대.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팀 최소실점·상승세 일등공신

울산현대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6라운드까지 12팀 가운데 최소실점을 기록했다. 16경기를 치러 16골만 내줬다. 실점이 줄자 팀 성적도 좋아졌다. 11위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수비안정을 바탕으로 꾸준히 승점을 쌓았고, 최근 6경기에선 5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3위까지 올라섰다. 윤정환(43) 감독이 매 경기 수비안정에 신경을 쓰고 있는 데다, 올해 울산으로 이적해 주전 골키퍼를 맡은 김용대(37)가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는 덕분이다. 올해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이른바 경험이 많은 ‘올드보이’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김용대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김용대는 올해 클래식 15경기에 출전해 인상적인 기록을 내고 있다. 계약관계상 뛸 수 없었던 FC서울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사실상 시즌 전 경기 선발출전이다. 16골을 내줘 경기당 실점은 1.07골. 7차례 무실점 경기도 펼쳤고, 골과 다름없는 상황에서의 슈퍼 세이브도 자주 보여줬다. 울산의 최근 상승세에는 특히 김용대의 활약이 컸다.

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로 오랜 시간 활약했지만, 그 또한 세월을 거스를 순 없었다. 서울에서 뛰었던 지난해 유상훈(27)이라는 젊은 골키퍼가 등장하면서 주전경쟁에 휘말렸다. 자연스레 출전 기회가 줄면서 이적을 결심했다. 우여곡절 끝에 올해 초 뒤늦게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명예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했고, 그라운드 위에서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결국 재도약에 성공했다.

울산은 김용대가 있어 지난해까지 주전으로 뛰었던 김승규(26·비셀 고베)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1년 계약을 한 그가 지금 같은 모습을 이어간다면 충분히 재계약할 수 있을 전망이다.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주고 있는 김용대가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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